만화 ‘검정고무신’ 故 이우영 작가 첫 추모전, 노원구에서 개최[서울25]
서울 노원구는 만화 <검정고무신> 원작자인 고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는 특별전을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작가는 1990년대 인기 만화였던 <검정고무신> 원작자이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형설앤과 저작권과 수익 배분 문제를 놓고 3년간 법적 분쟁을 빚어 왔다. 저작권 소송이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작가 추모 특별전 ‘이우영 1972-2023: 매일, 내 일 검정고무신’전은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가의 권리와 저작권 관련 취약한 지위 문제를 환기하고, 이 작가의 창작활동을 추모하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검정고무신>이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은 노원구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노원구는 설명했다.
전시에는 <검정고무신> 단행본 초판 45권, 원화 23점, 이 작가의 유화 작품과 인터뷰 영상, 연표와 구술기록 등 자료들로 구성됐다. 이 작가의 딸이 쓴 시를 노래로 지어 만든 추모곡도 전시된다. 개막일인 이날 오후 5시에는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의 공연, 유가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오는 23일에는 주요 캐릭터를 페이퍼 토이로 만드는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전시 기간은 9월3일까지로 화요일~금요일은 오후 2시~8시, 주말은 오후 12시~8시에 볼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이 작가는 형설앤이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을 하면서 원작자인 자신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을 진행해 왔다. 원작자가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해서 캐릭터를 사용하고도 도리어 저작권 침해 경고를 받았다고도 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지난 16일 <검정고무신> 주인공 기영이·기철이 등 주요 캐릭터의 저작자는 이 작가라고 판단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위 “‘검정고무신’ 캐릭터 저작자는 고 이우영 작가”)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08161014011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고 이우영 작가를 추억하기 위해 첫 추모전시를 준비했다”며 “구민들이 검정고무신을 함께 즐기면서 문화예술인의 권리와 저작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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