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SOS! 마음안심버스에 타보세요~

2023. 8. 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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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서너 번은 가는 동네 도서관이 있다.

그리고 원하는 이들이 4명 이상이라면 마음안심버스를 내가 있는 회사나 기관, 아파트로도 부를 수도 있다.

이렇게 내 마음에서 도움의 신호를 보낸다면 우리 주변 가까운 곳의 마음안심버스에 탑승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사소한 문제들이 쌓이다보면 눈덩이가 될 수도 있고 내 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마음이 보내는 SOS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대, 마음안심버스는 지금도 내 주변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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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서너 번은 가는 동네 도서관이 있다. 책을 자주 빌리기도 하고 워낙에 쾌적한 환경이라 책 읽기도, 일하기도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가끔 큰 대형버스가 보여 자세히 들여다보니 마음안심버스라고 써있다. 지하철역 앞, 동네 공원에서도 종종 목격했던 버스다.    

지하철역 앞에 서 있는 마음안심버스. 원한다면 누구나 탑승해 마음을 점검해볼 수 있다.(출처=인천광역시 블로그)

마음안심버스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울, 불안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국가적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보건복지부에서 계획, 운영하고 있는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다. 그런데 최근엔 칼부림 난동 등에 이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묻지마 살인 예고 등으로 길을 가다가, 쇼핑을 하다가, ‘어쩌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게다가 며칠 전엔 내가 사는 동네의 전통시장에도 학생 5명을 살인하겠다는 글이 SNS에 퍼지면서 경찰차가 수시로 사이렌을 울렸고 경찰들도 계속해서 삼엄한 경비를 이어갔다. 다행스럽게도 예고된 시간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시커먼 옷에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흠칫하며 놀라게 된다. 

동네 버스정류장에 마음안심버스 광고가 붙어 있다.

나는 이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마음안심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자가진단을 거친 후 심박변이도 측정을 통해 스트레스 검사를 했다. 검사는 약 2분간 진행되는데 스트레스는 물론 우울, 알코올 중독 등 정신건강 상태 점검이 가능하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버스 내에서 상담사와 맞춤형 심리상담 서비스가 진행된다. 

원한다면 가상현실기기(VR)가 안내하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힐링 타임을 약 15분간 가질 수도 있고 고위험군이라면 적절한 사후관리로도 이어진다. 최근 동네에서 일어난 살인 예고 때문에 바짝 긴장했던 나는 불안 수치가 높게 나와 가상현실기기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고요한 숲속을 거닐었다. 그러다보니 차츰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다. 

마음안심버스에는 스트레스나 불안 등 마음건강을 측정하고 VR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기들이 구비되어 있다.

마음안심버스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달리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은 물론이고 뜨거운 여름에 사람이 몰리는 휴가지, 호우 피해지역 등 정신건강을 점검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다. 그리고 원하는 이들이 4명 이상이라면 마음안심버스를 내가 있는 회사나 기관, 아파트로도 부를 수도 있다. 정말 아주 간편하고 쉽게 내 마음이 보내는 SOS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말이다.     

4인 이상이 신청한다면 마음안심버스는 내가 있는 회사나 기관, 아파트로 와서 손을 내밀어준다.(출처=인천시 서구 블로그)

최근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정말 중요해졌다. 하지만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다는 기본적인 상식이 정신건강에는 아직 완전히 적용되지는 못한다. 우리는 정신과 방문에 대해 여전히 망설인다. ‘이런 문제로 정신과에 가도 될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어쩌면 지금도 많은 이들이 우울감을 느끼고 가끔은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내 마음에서 도움의 신호를 보낸다면 우리 주변 가까운 곳의 마음안심버스에 탑승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사소한 문제들이 쌓이다보면 눈덩이가 될 수도 있고 내 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마음이 보내는 SOS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대, 마음안심버스는 지금도 내 주변을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nan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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