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운전자 송치, ‘뺑소니’ 혐의 추가…병원 수사도 본격화
[앵커]
고가 외제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중태에 빠트린 남성에게 경찰이 뺑소니 혐의까지 적용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경찰은 신 씨에 대한 약물 처방과 관련해 해당 병원과 의사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약물 투약 상태에서 고가 외제 차량을 운전하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로 붙잡힌 20대 신 모 씨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오늘 아침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신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신○○/피의자 :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신 씨는 지난 2일 저녁 8시 10분쯤 서울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사고 당일 신 씨는 디아제팜 등 마약성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고, 국과수 감정 결과 체내에선 케타민과 프로포폴 등 7가지 약물이 검출됐습니다.
또 지난 2월부터 병원 4곳을 돌며 16차례 약물을 시술받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치료 목적으로 처방받은 약물들이고, 사고 당시에도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 씨가 피해자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정황을 확인하고 '특가법상 도주치상', 이른바 뺑소니 혐의까지 추가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신 씨의 차에 치여 크게 다친 20대 여성은 현재 사실상 뇌사 상태로, 가족들은 연명 치료 여부를 고민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측은 신 씨에게 약물을 처방한 의사에게도 사고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상과 약물운전 방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권나원/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 "8시간 이상 병원에 머물렀는데도 여전히 마약에 취한 증상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상태였다면은 그대로 내보내서 운전을 하게 한 의사에게 충분한 과실이 있다."]
경찰은 신 씨에게 약물을 처방한 의원 3곳을 압수수색하고, 신 씨에 대한 약물 처방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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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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