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힘 못쓰는 토크쇼, 유튜브에선 핫하네
규제 적고 제작비용 낮은 장점 활용
TV에선 인기 토크쇼 찾기 어려워져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최근 유튜브에서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진행하는 토크쇼 콘텐츠가 흥행하고 있다. TV 프로그램에 비해 제약이 적어 보다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V에선 인기 토크 프로그램을 찾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에선 토크쇼 콘텐츠를 선보이는 채널들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튜브가이드의 국내 유튜브 채널 순위를 살펴보면 구독자 수가 50만명 이상인 채널만 15개에 달한다.
이런 채널들은 유명 가수나 개그맨, 크리에이터들이 진행을 맡아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웹 예능을 주로 제공한다. 형식은 기존 TV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기 토크쇼의 경우 TV 프로그램에서 쉽게 얼굴을 보기 힘든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의 멤버들을 게스트로 섭외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가수 아이유가 진행하는 유튜브 음악 토크쇼 콘텐츠 '아이유의 팔레트'는 연예인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이유의 팔레트'는 초기 이벤트성으로 기획됐다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정기 콘텐츠로 자리 잡게 됐다.
지금까지 가수 악동뮤지션·세븐틴·있지·슈가·크러쉬·제이홉 등 유명 가수들 뿐 아니라 배우 공유와 송강호까지 출연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7월28일 BTS의 제이홉이 출연한 에피소드는 91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출연자들이 함께 술을 마시며 편한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도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래퍼 이영지의 음주 토크쇼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차쥐뿔)'은 그가 실제 거주하고 있는 오피스텔로 게스트들을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쥐뿔'은 지난해 6월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달 21일 시즌2까지 큰 인기를 끌며 마쳤다.
'차쥐뿔'의 시청자들은 이영지의 진행 능력과 유쾌함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지난해 10월20일 BTS의 진이 출연한 시즌1 13화가 2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가장 인기 있는 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개그맨과 방송 제작진이 이끄는 토크쇼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그맨 탁재훈의 '노빠꾸 탁재훈'은 시즌2를 맞아 수사관이 게스트를 취조하는 콘셉트로 진행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 탁재훈 특유의 날카로우면서 재밌는 입담을 잘 살린 점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게스트들의 조합이 해당 콘텐츠의 매력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가수 산다라박·개그맨 다나카·유명 인터넷 강사 이지영·유튜버 나선욱 등 화제의 인물 다수가 출연했다. 현재 지난 3월9일 일본 성인 배우 오구라 유나가 게스트로 등장한 편이 848만회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명 방송 피디인 나영석 피디는 지난해 6월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토크쇼 콘텐츠 '나영석의 나불나불'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나 피디가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도한 데 이어 직접 호스트로 나서며 탄생했다.
나 피디가 게스트들과 사석에서 대화 나누듯 흘러가는 진행은 시청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현재까지 배우 이서진, 유해진, 차승원, 염정아 등 평소 나 피디와 친분이 있던 배우들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유명 연예인이나 크리에이터들이 진행하는 토크쇼는 유튜브 플랫폼 내에서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시청자와 조회수를 끌어모을 수 있는 유력 인사를 진행자로 내세운 유튜브 채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모습이다.
토크쇼가 유튜브에서 인기 콘텐츠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로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가 꼽힌다. TV 프로그램에 비해 방송 소재나 출연자들의 발언에 제약이 적어 시청자들이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튜브는 TV나 라디오 등 전통 미디어에 비해 가벼운 욕설이나 음주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영상에 등장하는 호스트나 게스트 모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됐다.
지난 16일 장근석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나는 장근석'에서 방송인 김희철과의 대화에서 "(과거 음악 방송 진행을 맡은) 그 때는 '시바이(웃긴 멘트를 지칭하는 일본어)'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이 둘에게 제기됐던 동성애자 루머에 대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나누기도 했다.
장근석이 "옛날에 형(김희철)이랑 저랑 둘 다 게이라고 소문났었다"고 말하자 김희철은 "심지어 여자 옷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며 "(과거에는) 굳이 해명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해명해야 한다. 결혼할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17일 '노빠꾸 탁채훈' 채널에 올라온 '고말숙, 박민정 400만 조회수 잡으러 온 확신의 일진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탁재훈과 게스트로 출연한 인플루언서 고말숙(본명 장인서)이 성적 내용이 담긴 대화를 거침없이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티키타가가 웃긴다", "드립 맛집이다. 미쳤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TV 토크쇼보다 적은 인력과 장비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도 새로운 유튜브 채널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로 꼽힌다.
반면 TV 토크쇼의 경우 유튜브의 강세에 밀려 소수의 토크쇼를 제외하면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과거 방송인 강호동과 이승기의 완벽한 호흡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SBS 토크쇼 '강심장'의 후속작 '강심장 리그'가 큰 기대를 모으며 지난 5월 시작됐지만, 이번 달 15일 2%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끝을 맺었다.
현재 tvN의 '유퀴즈 온 더 블럭', MBC의 '라디오스타' 등 각 방송사의 대표적인 토크쇼 프로그램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유튜브 토크쇼 채널들의 영향력은 날로 막강해지고 있다. TV 프로그램의 경우 게스트가 출연료를 받고 출연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인기 유튜브 예능의 경우 출연자가 영화 등을 홍보하기 위해 오히려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내고 출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콘텐츠의 경우 타깃이 확실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TV 프로그램보다 큰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때문에 회당 출연료가 2000만원을 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김찬호 리포터(yoshi12070@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혜경 벌금형 선고에…이재명 "아쉽다" 민주 "검찰 비뚤어진 잣대"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채림, 전 남편 허위글에 분노 "이제 못 참겠는데?"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
- "월급 갖다주며 평생 모은 4억, 주식으로 날린 아내…이혼해야 할까요"
- 배우 송재림, 오늘 발인…'해품달'·'우결' 남기고 영면
- 이시언 "박나래 만취해 상의 탈의…배꼽까지 보여"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