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의 꽃]감기 천식에 좋아…민요에 등장할 만큼 친숙

박수현 기자 2023. 8. 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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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괴질이 돌았습니다.

사람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붓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마을 전체가 깊은 시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마음씨 고운 한 처녀가 마을 사람들을 구하고자 산에 올라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 약초가 바로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 도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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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도라지

옛날 어느 마을에 괴질이 돌았습니다. 사람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붓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마을 전체가 깊은 시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마음씨 고운 한 처녀가 마을 사람들을 구하고자 산에 올라 기도를 올렸습니다. 7일 동안 밤낮으로 꿇어 엎드린 정성에 산신령은 약초 씨앗을 건네며 뿌리를 캐어 환자들에게 달여 먹이라고 했습니다. 이 약초가 바로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 도라지입니다. 도라지 약효로 도움 받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도라지의 한자명은 길할 길(吉)자를 붙여 ‘길경(桔梗)’입니다. 도라지는 상큼한 향이 좋아 김치, 나물, 비빔밥 등의 식재료로 사용할 뿐 아니라 약재로도 널리 쓰입니다. 감기는 물론 천식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기에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어린 아이나 노인들, 그리고 잦은 스트레스로 인해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좋습니다. 특히 도라지 뿌리에는 인삼의 주요성분 가운데 하나인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울릉도 나리분지 입구 양지 바른 곳에서 만난 도라지 군락입니다. 보라색과 하얀색이 어우러진 도라지꽃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라지는 흔하게 자라다보니 민요가락에 오르내릴 만큼 친숙합니다. 씨앗을 뿌려두면 쉽게 재배할 수 있기에 구태여 도라지를 캐기 위해 산과 들을 헤집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집 가까운 곳에 도라지 밭을 일구면 되니까요. 도라지는 7~8월에 종 모양처럼 생긴 예쁜 꽃이 피어납니다. 보통은 보라색을 띠나 흰색 꽃이 피기도 해서 이를 백도라지라 부릅니다. 보라색 꽃에 비해 흰색꽃이 귀한편이지만 도라지 군락지에서는 보라색이든 흰색이든 구별없이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늘의 보석을 닮은 도라지 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성실’, ‘유순함’입니다. 풍선처럼 생긴 꽃봉우리 때문인지 영미권에서는 도라지 꽃을 Balloonflower(풍선꽃)라고 합니다.

도라지는 햇살을 좋아하는 맑고 청초한 꽃입니다. 식용 또는 약재로 사용되는 식물이지만 꽃이 예뻐 도시사람들은 관상용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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