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세력'과 손잡은 탁신계…태국 친군부 정당, 연정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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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적이었던 태국 군부 진영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공동 집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11년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이 승리하면서 탁신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태국 최초 여성 총리가 됐으나 쁘라윳의 쿠데타로 정권이 무너졌다.
애초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이 주도한 민주 진영 연정 구성에 참여했으나,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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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20여년간 적이었던 태국 군부 진영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공동 집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군부 진영의 핵심 정당 중 하나인 루엄타이쌍찻당(RTSC)이 탁신계 정당인 프아타이당과 손을 잡았다.
1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RTSC는 프아타이당이 구성하는 차기 정부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당 대변인은 "참여 조건은 왕실모독죄를 개정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였고, 프아타이당이 받아들였다"며 "우리는 정부가 빨리 구성되기를 바라며, 화해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RTSC는 지난 5월 총선에서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를 총리 후보로 내세운 친군부 정당이다.
총선에서 36석을 얻는 데 그쳤고, 총리직 연장을 노리던 쁘라윳 총리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쁘라윳 총리는 탁신 가문과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2019년 총선을 거쳐 총리 자리를 지켜왔다.
2011년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이 승리하면서 탁신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태국 최초 여성 총리가 됐으나 쁘라윳의 쿠데타로 정권이 무너졌다.
당시 태국은 친탁신-반탁신 진영으로 나뉘어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잉락 총리는 2014년 5월 7일 헌법재판소의 해임 결정으로 실각했다.
정국 혼란이 극에 달한 가운데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한 데 이어 5월 22일 쿠데타를 선언했다.
앞서 탁신 전 총리도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되는 등 탁신계와 군부의 대립은 이어져 왔다.
지난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은 141석을 얻어 전진당(MFP)에 이어 제2당이 됐다.
애초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이 주도한 민주 진영 연정 구성에 참여했으나,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은 프아타이당은 집권을 위해 전진당을 배제하고 보수 세력과 연대에 나섰다.
프아타이당은 총선 전부터 "쿠데타 세력과는 연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쿠데타의 장본인이 몸담았던 정당도 연정에 받아들였다.
여론을 의식해 친군부 정당과 공식적으로 연대하지 않고 후방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RTSC가 공개적으로 연정에 참여했다.
이로써 프아타이당 연합은 하원 500석 중 274석을 확보하게 됐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연정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팔랑쁘라차랏당(PPRP)의 40석까지 포함한다면 300석을 훌쩍 넘게 된다.
군부 진영의 가세로 군정이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의 지지도 받을 수 있어 프아타이당의 집권이 유력해졌다.
다음 총리 선출 투표일은 22일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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