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위 사회당, 하원의장 배출… 좌파 재집권 가능성

김현아 기자 2023. 8. 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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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의회가 새 하원의장에 사회노동당(PSOE) 소속 의원을 17일 선출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우파 국민당(PP)에 밀려 2위를 차지한 사회노동당이 하원 수장 직을 거머쥐게 된 것으로, 좌파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노동당이 당 소속 의원 수인 122표보다 56표를 더 모은 반면, 국민당은 확보한 의석 136석 외 3표만 추가로 얻는 데 그치면서 2위 정당 후보가 하원의장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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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의회가 새 하원의장에 사회노동당(PSOE) 소속 의원을 17일 선출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우파 국민당(PP)에 밀려 2위를 차지한 사회노동당이 하원 수장 직을 거머쥐게 된 것으로, 좌파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유로뉴스·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하원의장 투표에서 사회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프란치나 아르멩골(52) 의원이 총 350명의 재적 의원 중 과반인 178표를 얻으며 신임 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지난달 총선 결과 단일 정당으로 제1당 자리에 올라선 우파 국민당의 쿠카 가마라 의원은 139표를 얻는 데 그쳤다. 사회노동당이 당 소속 의원 수인 122표보다 56표를 더 모은 반면, 국민당은 확보한 의석 136석 외 3표만 추가로 얻는 데 그치면서 2위 정당 후보가 하원의장이 된 것이다.

이로써 사회노동당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리 역시 하원의장과 같은 방식인 의회 내 투표로 뽑히는데, 이번 의장 선출 과정에서 국민당의 외연 확장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당과 사회노동당 모두 지난달 23일 조기 총선에서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를 내며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선 진영 간 표 결집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극우 성향 정당 복스가 가마라 의원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에 외신들은 주목하고 있다. 33석의 의석을 보유한 복스의 지지가 없으면 국민당의 집권은 어렵다.

결국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들의 표가 캐스팅보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7석을 확보한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가 사회노동당을 지지했다.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가 차기 정부 구성 투표에서도 사회노동당을 지지하겠단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카탈루냐 분리 독립 움직임에 찬성하지 않는 우파들과는 손을 잡기 어려워 총리 선출 과정에서도 사회노동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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