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공 승인 ‘F-16’ … 우크라 대반격 ‘게임 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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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제공을 승인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양국이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하겠다며 미국에 승인을 요청하면 인가를 내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대공세 작전이 러시아의 방어막에 거북이걸음을 걷자 미국이 'F-16 지원 용인'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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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투기 지연” 발언 후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전격 발표
“조종사 훈련 완료 후 신속 처리”
연내 전장 투입여부 이목 집중
중·러는 22일 브릭스 정상회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제공을 승인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러시아 지뢰에 발목 잡혔던 우크라이나 대반격 작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가동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에 러시아는 내주 브라질과 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반(反)서방 벨트 확장으로 맞설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덴마크와 네덜란드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로의 F-16 전투기 이전에 대해 미국의 전폭적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하겠다며 미국에 승인을 요청하면 인가를 내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F-16에 대한)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이 완료되면 이전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략과 주권 침해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대공세 작전이 러시아의 방어막에 거북이걸음을 걷자 미국이 ‘F-16 지원 용인’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16 전투기는 민감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수입한 국가가 제3국으로 이를 이전할 시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F-16이 투입되면 우크라이나의 제공권이 상당히 강화될 수 있다며 그간 강력히 요구했지만, 미국은 F-16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게 되면 전쟁 양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저해왔다. 특히 이번 보도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연내 F-16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뒷받침을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정부는 극렬 반발할 전망이다. 당장 오는 22∼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제15차 BRICS 정상회의에서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을 모으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정상들은 BRICS를 서방의 지배에 도전할 수 있는 ‘지정학적 세력’으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국 내 미디어 통제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법원은 구글이 유튜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삭제하지 않았다며 300만 루블(약 4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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