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부채만 442조원… 중국판 리먼사태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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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이어 헝다(恒大) 그룹이 결국 파산보호 신청에 나서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18일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은 부진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로까지 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위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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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디폴트 우려에
헝다까지 겹쳐 불안감 가중
부동산발 위기 전방위 확산
지도부“성장목표 달성위해
현장 찾아가라”관료 옥죄기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이어 헝다(恒大) 그룹이 결국 파산보호 신청에 나서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위기가 금융권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달해 부동산 위기는 중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은 부진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로까지 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연구원도 이날 ‘중국 금융시장에 드리워진 7가지 그림자’ 보고서에서 “중국은 부동산 관련 활동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20% 후반에 육박하는 등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경제성장 의존도로 부동산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는 구조적인 취약함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주택 가격 상승률 둔화로 시작된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난해 4월 감소세로 전환하며 악화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지수도 지난해 이후 기준치인 100포인트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위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1년 내 회사채 만기 도래분의 약 45%가 부동산 관련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을 넘어 금융권 불안 요소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용등급 하락 및 디폴트 사태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세입을 감소시키고 부양 조치에 따른 지출 부담을 키워 코로나19 등으로 악화된 지방 정부 재정을 압박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은 가운데 그 화살은 관료들에게로 향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SNS 계정인 샤커다오(俠客島)는 16일 타성에 젖은 관료주의와 형식주의를 신랄하게 질타했다. 샤커다오는 “관료들의 현장 시찰이 실제 민정을 살피기보다는 현장을 체험하기 위한 리얼리티 쇼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NS는 “여기에 고위 관료라도 나서면 마을에서 20여 명의 관료와 수행단을 맞이하기 위해 50여 명의 지방 공무원이 동원된다”며 “또한 (현지) 마을은 대대적인 청소 작업에 나가고 주민이나 관계자들은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를 훈련받는다”고 말했다. 중앙당교의 기관지 쉐시스바오(學習時報)의 전 편집장인 덩위원(鄧聿文)은 “현장 공무원들은 여전히 고위 관료들에게 현실을 보여주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중국 관료들은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현대 정보 기술만으로 얼마든지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는 16일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며 “중국의 연간 경제 목표(전년 대비 5% 전후 성장) 달성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며 “우리는 올해 전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리 총리가 목표 미달 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부터 문책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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