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미국 법원에 파산신청… 글로벌 자금 ‘차이나 엑소더스’

황혜진 기자 2023. 8.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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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 진앙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최근 비구이위안(碧桂園) 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헝다그룹이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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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發 중국 경제위기 고조
외인 中증시 최장기간 순매도
일부 자금 ‘IRA 우회’ 韓 유입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기 진앙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국 증권 당국은 헝다그룹이 주식시장에서 정보 공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적용해 조사에 착수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헝다그룹이 이날 미국 파산보호법 15조에 따라 미 뉴욕 남부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파산보호법 15조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비미국계 기업들이 미국 내 자산을 채권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헝다그룹은 계열사인 톈허홀딩스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홍콩·케이맨 제도·버진 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 협상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원 심리는 다음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는 3300억 달러(약 44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중국의 1위 부동산개발업체였던 헝다그룹은 2021년 12월 227억 달러(30조4000억 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경영난에 빠진 상태로, 지난해 3월 이후 홍콩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최근 비구이위안(碧桂園) 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헝다그룹이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발 위기 확대와 중국 경기 둔화에 글로벌 투자자금들은 중국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져 17일 현재 9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6년 12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직격탄을 맞은 중국 기업들은 한국을 우회 투자처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차전지 및 축전지 제조업 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7억5393만 달러(2조3466억 원)로 전년 동기(1억2752만 달러) 대비 1275.40% 폭증했다.

황혜진·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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