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시골길… ‘팝의 성지’ 불린 미군클럽 만나다[우리 동네 ‘히든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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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는 흘러간 시간을 기억하는 마을이다.
6·25전쟁 이후 이곳에 미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미군들을 대상으로 한 상권이 활성화됐다.
1960∼1970년대 하루 유동인구가 3만 명에 이를 정도로 북적거렸던 장파리 거리가 지금은 조용한 시골 마을로 남아 있다.
또 당대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윤복희·패티 김·하춘화 등도 장파리 미군클럽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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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후 남은 ‘라스트찬스’
조용필·윤복희 등 무대에 올라
미 중사 희생기린 리비교도 눈길
파주=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경기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는 흘러간 시간을 기억하는 마을이다. 6·25전쟁 이후 이곳에 미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미군들을 대상으로 한 상권이 활성화됐다. 당시에는 개도 달러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장파리는 호황을 누렸다.
1960∼1970년대 하루 유동인구가 3만 명에 이를 정도로 북적거렸던 장파리 거리가 지금은 조용한 시골 마을로 남아 있다. 지난 1974년 미군이 철수하며 동네 주민들도 하나둘 이곳을 떠났다.
장파리는 K-팝이 태동한 곳이다. 한국 대중음악은 미군클럽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미8군과 여러 지역 미군 부대 인근에 수많은 클럽이 들어섰고,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도 확대됐다. 장파리에도 여섯 개의 클럽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클럽은 라스트찬스(Last Chance·사진)로, 현재도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군들이 부대로 복귀하기 전 아쉬운 마음으로 즐기던 곳이라는 의미가 클럽 이름에 담겨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당시 이 클럽에서 활동했던 밴드들이 유명해지며 팝이 한국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다. 가왕 조용필도 고등학생 시절 팝의 성지로 불리던 장파리에서 음악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대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윤복희·패티 김·하춘화 등도 장파리 미군클럽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1950년대 초에 지어진 이 건물은 2020년 경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60㎡ 규모의 단층 건물로, 건물 외벽에 조약돌이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라스트찬스와 같은 시기에 건립된 리비교도 장파리 명소다. 6·25전쟁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부대원을 구한 조지 D. 리비 중사를 기리기 위해 다리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6·25전쟁 당시 리비 중사는 부상병을 차량에 태워 후송하는 작전을 펼치던 중 북한군과의 교전으로 총상을 입고 결국 전사했다. 미군이 건설한 리비교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남한을 잇는 중요한 통행지점으로, 군부대 도로로 사용되거나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들이 이용했다.
파주시는 리비교 인근에 문화공원을 조성하는 등 장파리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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