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너클 끼고 익숙한 장소·한산한 시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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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서울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잔인한 성폭행 사건은 "여성을 강간할 목적으로 한" 철저한 '계획범죄'였다.
최 씨는 17일 오전 9시 55분 금천구 독산동 자신의 집에서 1시간가량 도보로 이동해 11시 1분 범행 장소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원을 자주 방문해온 최 씨가 익숙한 장소와 인적이 드문 시간을 정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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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을 하고 싶어 범행 했다
자주 다녀 CCTV 없는 것 알아
너클은 넉달 전 2개 미리 구입”
진술 속에 계획적 범행 드러나
피해자는 아직 의식회복 못해
대낮 서울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잔인한 성폭행 사건은 “여성을 강간할 목적으로 한” 철저한 ‘계획범죄’였다. 피의자 최모(30) 씨는 손에 끼워 쓰는 금속 둔기 ‘너클’ 2개를 4개월 전 미리 준비했으며, CCTV가 없는 사각지대를 골라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경찰이 ‘묻지마 범죄’를 계기로 사상 첫 특별치안활동을 벌이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어서 흉악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최 씨는 “강간을 하고 싶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장소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을 선택한 것도 “그곳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최 씨는 17일 오전 9시 55분 금천구 독산동 자신의 집에서 1시간가량 도보로 이동해 11시 1분 범행 장소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원에서 만난 한 주민은 “아침과 저녁에는 등산객이 있지만 더운 한낮에는 왕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공원을 자주 방문해온 최 씨가 익숙한 장소와 인적이 드문 시간을 정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최 씨는 “너클을 양손에 착용한 후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최 씨는 지난 4월 온라인으로 너클 2개를 구매했다. 너클은 최근 손가락에 끼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호신용품으로 홍보되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1만 원 안팎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경찰은 이날 최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 씨의 주거지에 있던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도 의뢰할 예정이다.
피해자는 현재 서울의 한 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17일 오전 11시 44분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출동해 낮 12시 10분 범행 현장에서 최 씨를 체포했다. 사건 발생 장소인 공원은 1㎞ 이내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가 밀집하고 도보 10분 거리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을 만큼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사건을 접한 후 두려움에 떨고 있다. 한 주민은 “30년 동안 이 동네를 살면서 매일 아침저녁 두 번 운동하는 등산로”라며 “이 동네에 자꾸 이런 일이 생겨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경찰은 흉기 난동이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 4일 특별치안활동을 선포, 장갑차와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하며 범죄 예방에 나선 상태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는 공간과 예외적 상황에서 발생한 범죄”라며 “제한적 경찰력을 거점 방어에 집중 투입하는 방식의 약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율·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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