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과 4번 겸해야 하는 삼성 윤성원, “더 노력해야 한다”

손동환 2023. 8. 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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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과 4번을 겸해야 한다. 둘 다 해내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윤성원(196cm, F)은 마산고 시절 박정현(국군체육부대)와 더블 포스트를 형성했다. 박정현이 득점으로 돋보였다면, 윤성원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로 박정현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한양대로 입학한 윤성원은 포지션을 조금씩 바꿨다. 3점 라인 주변으로 행동 반경을 넓혔다. 자신의 키로 센터를 보기 어렵다는 걸 알았기 때문.

포지션을 바꾼 윤성원은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원주 DB에 입단했다. 그러나 기회를 곧바로 얻기 어려웠다. 김주성(현 원주 DB 감독)과 윤호영(은퇴), 김태홍(현 고려대 코치)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윤성원과 같은 포지션에 포진했기 때문.

하지만 이상범 DB 감독 밑에서 백업 포워드로 기회를 얻었다. 특히, 2019~2020시즌(30경기 평균 8분 31초 출전)과 2022~2023시즌(26경기 평균 7분 3초 출전)에는 시즌의 절반을 코트에서 보냈다.

경험을 어느 정도 쌓은 후, FA(자유계약)가 됐다. 그렇지만 윤성원은 DB에 남지 못했다. 계약 기간 3년에 2023~2024 보수 총액 8천만 원의 조건으로 서울 삼성과 계약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팀을 옮긴 윤성원은 먼저 “프로라는 세계를 알게 해준 첫 번째 팀이다. 가장 오래 있었던 팀이기도 하다. 정이 많이 가는 팀이기도 하다”며 DB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그 후 “나를 불러주는 팀이 삼성 밖에 없었다. 그래서 삼성에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며 삼성과 계약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계속해 “팀에서 ‘신장 대비 좋은 슈팅 능력을 지녔다. 3번으로 뛰면 좋겠다. 그리고 팀원들과 선의의 경쟁을 한 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먼저 말씀해주셔서, 더 감사했다”며 삼성과 나눴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윤성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다른 환경에서 비시즌 훈련을 하고 있다. ‘적응’이라는 단어가 중요했다. 그리고 은희석 감독의 색깔도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남은 계약 기간 동안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윤성원 역시 “조직적인 움직임이 많고, 포지션별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은 작년부터 우리 컬러를 익혔기 때문에, 나도 그런 것들을 빨리 익혀야 한다. 나 한 명이 조직적인 움직임을 해내지 못하면, 팀 경기력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팀 경기력이 나 때문에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며 비시즌 중점사항을 전했다.

이어, “이전 팀에서는 4번을 많이 소화했다. 삼성에서는 3번과 4번을 겸해야 한다. 먼저, 3번을 수행한 경험이 별로 없다. 부족한 것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걸 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날 것 같다. 찬스에서 바로 던져주는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찬스일 때 주저하면, 팀 공격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며 3번으로서의 역할을 설명했다.

3번으로서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한 윤성원은 “삼성에 4번 자원이 많다. 이들 모두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다. 나 같은 경우 4번으로서의 신장은 떨어지지만, 외곽슛과 기동력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방향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4번으로서의 임무를 생각했다.

한편, 삼성은 2016~2017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 윤성원 또한 플레이오프를 뛴 적 없다. 삼성과 윤성원 모두 봄 농구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윤성원은 “선수라면 경기를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경기를 뛰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기도 하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봄 농구를 몸소 느낀다면,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플레이오프가 더 욕심이 난다”며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임무를 명확히 설정했기에, 윤성원의 욕심은 합리적으로 보였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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