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유통단지 27년째 공사… 뿔난 경남 “롯데, 행정제재”

박영수 기자 2023. 8.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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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27년째 김해관광유통단지 공사를 완료하지 않고 있는 롯데그룹에 대해 단단히 뿔이 났다.

박 지사는 최근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사업자인 롯데가 약속한 호텔, 공원 조성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 등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 사업이 27년이 지났지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며 "경남도와 김해시가 롯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도 돈 되는 상업시설(아웃렛몰·물류센터)만 건설하고 수익 사업에만 골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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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물류센터 등만 설치하고
호텔·콘도 등 당초 계획 안 지켜
경남지사“돈되는 사업만…”비판
롯데, 용도변경 계획 제출 추진
지자체-기업간 갈등 심화 양상

김해=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경남도가 27년째 김해관광유통단지 공사를 완료하지 않고 있는 롯데그룹에 대해 단단히 뿔이 났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롯데가 아웃렛몰 등 돈 되는 사업만 하고 돈이 안 되는 사업은 도외시하고 있다”며 행정제재 등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1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도는 인근 부산에서 최근 부산 롯데타워 착공이 27년 만에 이뤄졌지만 같은 시기 추진된 김해관광유통단지(87만8000㎡·27만 평) 주요 시설인 호텔, 콘도 등의 건설이 아직 완료되지 않고 있다며 롯데에 강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 지사는 최근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사업자인 롯데가 약속한 호텔, 공원 조성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 등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 사업이 27년이 지났지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며 “경남도와 김해시가 롯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도 돈 되는 상업시설(아웃렛몰·물류센터)만 건설하고 수익 사업에만 골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지사는 “골프장만 운영하고 숙박시설 건립 등 사업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3월 사업자 지정이 취소된 창원 진해구 웅동1지구 민간사업자보다 롯데가 더 나쁘다”며 “우리에게 약속한 호텔, 센트럴파크, 콘도 등이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서 챙기라”고 지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김해관광유통단지 재정비 계획안’을 제출하기 위해 경남도·김해시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2016년 허가받아 현재 공정률이 10%인 호텔(지하 1층∼지상 8층 250실 규모)을 분양이 가능한 ‘콘도(리조트)’로 용도를 변경하고 콘도 부지에 다시 호텔을 짓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내년 10월 김해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숙소 부족 문제 해소를 지렛대로 변경 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박 지사의 입장이 강경해 롯데가 재정비계획을 제출하더라도 변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남도는 롯데가 김해관광유통단지 핵심시설 건립 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박 지사 지시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단지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소방점검 등 행정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부산 롯데타워 건립 약속을 20년 넘게 지키지 않자 부산시가 지난해 6월 1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해 영업 중단명령이라는 초강경 조치를 했고 하루 만에 양측이 합의해 영업이 재개됐다.

롯데는 지난 17일 67층(높이 342.5m) 롯데타워를 착공한 바 있다. 김해관광유통단지는 김해시 신문동 일원의 대규모 농촌진흥지역을 풀어 관광유통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1996년 시작됐다. 총사업비는 1조2974억 원. 시행자는 경남지사, 민간개발사업자는 롯데쇼핑·롯데호텔 등이다. 롯데는 현재 농수산물센터, 아웃렛몰, 워터파크, 물류센터, 영화관 등 1·2단계만 준공해 운영 중이다. 3단계인 호텔, 콘도, 테마파크, 종업원 숙소 등 5개 시설은 완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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