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기 국채금리 정점 아니다”… 한국 주담대 치솟나

김지현 기자 2023. 8. 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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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현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1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으로 한국 대출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07%에 마감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고강도 긴축에도 경착륙 없이 버틸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 국채 금리는 지속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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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만기 국채금리 4.307%
2007년 이후 역대 최고치 기록
경제지표 호조 상승세 이어갈듯
10년물 5%·모기지 8% 갈 수도
국내은행 자금 조달비용도 상승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현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1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전 세계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으로 한국 대출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07%에 마감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4.411%로 상승하며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고강도 긴축에도 경착륙 없이 버틸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 국채 금리는 지속 상승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않을 거란 기대감도 장기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경제 낙관론이 퍼지면서 국채 금리가 아직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크리스 데리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마켓워치에 “Fed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8%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채 금리의 무서운 상승세로 증시는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84%),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7%), 나스닥지수(-1.17%)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3거래일 동안 2% 이상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번 달 들어서만 7.2% 하락했다.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 금리 시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평균 7.09%를 기록하며 21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1년 전 모기지 금리가 5%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오름세다. WSJ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 수요와 공급을 모두 감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국의 대출 금리도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지표가 되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오르면 국내 은행의 자금 조달비용도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는 이미 5월 말 4%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상승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4.410%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로 은행채 금리가 뛰었던 지난달 10일(4.405%)보다 높은 수준이다. 은행채 금리는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이 되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산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변동금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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