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리퍼' MUAV 양산 본궤도… "대북 첩보수집 임무 수행"(종합)

허고운 기자 2023. 8. 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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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추위 '양산계획안' 의결… 214급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도
저피탐 무인항공기 및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 모형. 2022.8.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대북 정보 수집 및 정찰임무를 수행할 '한국형 리퍼'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 양산 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올랐다.

방위사업청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15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MUAV 양산계획(안)'과 'KSS-Ⅱ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안)', '연합해상전술데이터링크(Link-22)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을 각각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MUAV 사업'은 공군의 독자적 감시·정찰을 위한 MUAV를 연구 개발해 양산하는 것이다. 우리 군은 오는 10~11월쯤 양산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우리 군이 운용할 MUAV는 길이 13m, 폭 26m에 미국의 MQ-9 '리퍼'보다 강력한 12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다. 이 무인기는 고도 6~13㎞ 상공을 날며 100㎞ 밖 지점의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MUAV는 최장 24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리퍼처럼 대전차미사일 등 무장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행시 엔진 소리가 지상에서 거의 들리지 않아 은밀성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MUAV는 지난 2011년 첫 시제기 생산에 성공했고, 당초 2017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MUAV는 최근 군 당국의 군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시험평가가 종료됐다.

다만 날개 착빙(着氷) 현상은 아직 완벽하게 해결하지 않아 추후 추가 성능개발 사업 때 보완하기로 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MUAV가 비행하는 10㎞ 이상 고도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결빙을 막기 위한 방빙(防氷) 시스템이 필요하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금도 결빙되면 용액이 흘러나와 (가채 표면을) 녹여서 해결하는 유체식 방빙 시스템이 있지만 365일간 작전 수행 때 100%에 가깝게 충족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 예시로 전기식 방빙 시스템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체식과 전기식의 사용 비중이 절반 정도인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무엇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방빙 시스템을 갖추기 않은 비행기도 생각 외로 많다"고 부연했다.

2006년 시작된 MUAV 사업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로 계획돼 있으며, 총 사업비는 약 9800억원이다.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 (방위사업청 제공) 2018.1.19/뉴스1

방사청은 "MUAV 사업을 통해 북한 종심(縱深) 지역 표적정보의 지속적 수집 및 정찰임무 수행이 가능해지고, 최고 성능 무인기 개발 기술을 확보해 국내 무인기 산업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UAV 양산계획과 함께 이날 방추위에서 사업추진기본전략이 의결된 'KSS-Ⅱ 성능개량 사업'은 해군이 운용 중인 KSS-Ⅱ(214급) 잠수함의 전투·소나체계 등 노후장비를 최신 국산 장비로 교체해 임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방추위는 KSS-Ⅱ 성능개량을 위한 연구 개발을 업체 주관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이 사업을 "통해 KSS-Ⅱ 잠수함의 생존성·은밀성이 향상돼 잠재적 위협 감시·억제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기간은 2025~36년, 총 사업비는 8000억원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의 기본 원칙이 업체 주관이다. 업체들이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며 "KSS-Ⅲ 개발과 KSS-Ⅰ성능개량 과정에서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와 충분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합해상전술데이터링크(Link-22) 사업'은 수상함·잠수함·항공기 등이 해상·수중·공중에서 탐지한 표적 정보를 실시간 공유·전파하는 데 사용하는 디지털 통신체계인 연합해상전술데이터링크를 미래 네트워크 중심전(NCW) 대응 및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 강화를 위해 기존 'Link-11'에서 항재밍 등 주요 성능이 향상된 'Link-22'로 개량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Link-22를 도입·운용 중이다.

Link-22를 통해 감시·지휘통제·타격체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연동해 연합군 전력들이 대함전·대잠전·탄도탄 방어 등에 있어 유기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방추위는 이날 Link-22 사업 대상전력 중 하나인 KSS-Ⅱ의 전력 획득방안을 국외 구매에서 국내 연구 개발로 변경하기 위해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정했다.

작년 시작된 Link-22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약 4300억원이다.

방사청은 "이 사업을 통해 연합 해상전력 간 원활한 전술정보 유통으로 한미 간 상호 운용성 확보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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