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X이강인' 부산이 처음이자 끝이었던 '꿈의 조합'...PSG와 작별 인사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PSG는 17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감사합니다 네이마르! 오늘 아침 PSG 캠퍼스에서 파리지앵과 네이마르가 따뜻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라며 영상을 공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행이 확정된 네이마르가 PSG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이다.
네이마르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포옹을 나눴다. 훈련에 집중하고 있던 이강인은 누워있는 채로 네이마르와 악수를 나누고 대화를 주고받았다. '인디안밥'을 당하며 나타난 네이마르는 PSG 훈련 센터 앞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을 남겼다.
앞서 알 힐랄은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 국가대표 플레이메이커이자 파리 생제르맹(PSG) 스타 네이마르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은 기정사실이었다. 'Here we go'로 유명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네이마르는 2년 동안 3억 달러(약 4,009억 원) 연봉으로 알 힐랄에 합류한다. 급여는 애드온까지 더해 최대 4억 달러(약 5,345억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거래는 부친 네이마르 파이와 슈퍼 에이전트 피니 자하비를 통해 성사됐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 소속이자 PSG 소식통으로 유명한 파브리스 호킨스는 "네이마르는 PSG 생활을 끝낼 것이다. PSG는 보너스 제외 9,000만 유로(약 1,310억 원) 상당 이적료로 알 힐랄과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이제 모든 것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네이마르는 메디컬 테스트 이후 2년 계약을 맺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또한 "네이마르와 PSG가 체결한 연봉 2,500만 파운드(약 426억 원) 규모 계약은 3년 남았다. 알 힐랄이 네이마르 영입에 임박했으며 그 역시 사우디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그로부터 하루 뒤 오피셜이 나온 것.
지난 2017년 PSG는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할 이적료를 투자해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당시 이적료 2억 2,200만 유로(약 3,233억 원)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PSG는 네이마르와 함께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쓰디쓴 실패가 계속되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까지 합류했지만 마찬가지다. PSG는 최근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고배를 마시며 아쉬움을 삼켰다.
네이마르를 향한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방출설이 돌기 시작했다. 음바페 재계약 이후 폭등한 선수단 연봉을 네이마르 방출로 줄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러 클럽이 거론됐지만 네이마르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이때 최근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슈퍼스타를 쓸어 담고 있는 사우디에서 러브콜이 날아왔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풋 메르카토'는 "네이마르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팬들 기대에 결코 부응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잦은 부상은 물론 행동적인 부분에서 음바페에게 지적됐다. 그럼에도 그는 계약 기간이 2027년까지 자동 연장된 PSG에서 계속 뛰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다가오는 시즌도) PSG에서 뛰길 희망한다. 나는 구단과 계약이 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아무도 내게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팬과 선수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다"라며 잔류 의지를 천명했다.
'MNM 라인'도 언급했다. 네이마르는 "'갈락티코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우리는 매우 강력한 팀을 갖추고 있었다. 나, 음바페, 메시는 세계 최고의 트리오지만 좋지 않았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지만 때때로 축구는 공정하지 않다"라며 결실을 맺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새 시즌 각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지겹고 정말 불편하다. 많이 힘들겠지만 잘 돌아가고 싶다. 분명 항상 목표는 승리지만 다시 잘 플레이하고 싶다. 그것이 내 첫 번째 목표다"라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게 네이마르는 PSG와 프리시즌을 동행했다. 특히 새로 합류한 이강인과 달달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네이마르는 PSG에서 새로운 브로맨스를 만들었다. 마요르카로부터 영입된 이강인이 네이마르와 빠르게 친해졌다. 두 사람은 우스꽝스러운 장난으로 여러 번 입소문이 났다. 아마 음바페가 PSG 리저브팀에 남은 뒤 급격하게 (브로맨스가) 교체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글로보' 또한 "네이마르가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이 있는 가운데 PSG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여기에 새로 사랑하는 사이가 생겼다. 바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7월에 이적한 뒤로 네이마르 SNS에 자주 등장했다"라고 조명했다.
그랬던 네이마르가 방출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디 애슬래틱'은 "네이마르는 PSG 계획에 없다. PSG는 엔리케 감독과 새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며 유망주에 중점을 두길 원한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에 관심을 받지만 막대한 연봉으로 이적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RMC 스포츠' 역시 "네이마르는 PSG 훈련에 불참했으며 공식 사진 촬영을 위한 미디어 데이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이번 시즌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MNM 라인' 사이 불화가 있었다는 소문도 제기됐다. 영국 '비 사커'는 "PSG와 네이마르가 작별하기 직전이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행이 임박했지만 PSG는 계약 갱신을 거부했던 음바페 징계를 해제했다. 이러한 가운데 네이마르는 음바페가 떠날 수 있다는 SNS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러 화풀이를 했다"라고 조명했다.
스페인 '아스' 또한 "소문으로만 퍼졌던 루머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음바페가 메시 그리고 네이마르와 그다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우려다. 세 사람은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뒤에선 그러지 않았다. 메시에 이어 네이마르도 떠난다. 이 모든 이적은 음바페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라며 불화설을 제기했다.
매체가 주목한 게시글은 '지난해 음바페는 네이마르와 같이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교롭게도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떠난다는 발표가 나오자 음바페는 정말 행복하다'라 적혀 있었다. 네이마르는 이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일었다.
예상대로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로리앙과 개막전 당시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네이마르. 결국 수차례 거론됐던 알 힐랄로 이적에 무게가 실렸다.
결국 PSG를 넘어 프랑스 리그앙을 대표했던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향하며 이적 사가가 마무리됐다. 전현직 동료들이 네이마르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이강인은 "짧았지만 나에게 있어 특별한 시간이었다.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네이마르는 "짧았지만 너는 이미 내 마음속에 있다. 나중에 보자 아들아"라며 화답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씁쓸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PSG.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PSG 토크'는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프리시즌 동안 브로맨스를 싹 틔웠다. 하지만 그가 알 힐랄로 떠나며 여름 동안 만든 추억이 전부가 될 것이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이 보낸 메시지에 응답해 많은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만들었다"라고 조명했다.
프랑스 '푸트 메르카토' 역시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같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발전하고 싶은 야망을 품고 있었다.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맺은 듯 보였지만 네이마르는 결국 알 힐랄로 이적했다. 마르퀴뇨스, 마누엘 우가르테, 위고 에케티케와 같은 선수들이 네이마르 이적에 반응했으며 음바페만이 침묵을 지켰다"라고 언급했다.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 웹'은 "이강인은 PSG에 도착해 스타들과 함께 뛰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특히 네이마르와 관계는 특별했다. 그들 사이 브로맨스는 멀리서도 계속된다. 이강인이 보낸 메시지에 네이마르는 즉각 대답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오늘 네이마르가 PSG와 작별 인사를 나누며 파리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과 네이마르 조합은 공식전도 치르지 못한 채 끝났다. 네이마르가 떠난 PSG는 20일 오전 4시 툴루즈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편 네이마르가 합류한 알 힐랄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최다 우승(18회)에 빛나는 사우디 명문 구단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장현수가 뛰었던 구단으로도 친숙하다.
최근 사우디는 슈퍼스타들을 쓸어 담으며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 알 힐랄이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알 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사디오 마네, 알렉스 텔레스, 다비드 오스피나를 영입했다. 알 이티하드는 카림 벤제마 입성 이후 은골로 캉테, 파비뉴, 조타가 합류했다. 알 아흘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물론 리야드 마레즈, 에두아르 멘디, 프랑크 케시에가 입단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알 힐랄도 대단하다. '사우디 리그 최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역대급 투자가 진행됐다.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에 이어 브라질 국가대표 아이콘인 네이마르까지 영입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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