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지운 ‘큐피드’ 공개…사실상 멤버 ‘손절’ 개시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가 사실상 피프티피프티 원 멤버 지우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트랙트는 18일 피프티피프티 공식 유튜브 채널에 미국 배우 겸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가 커버한 ‘큐피드’(Cupid)를 공개했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다수의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왔던 이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활동도 겸하고 있다. 2014년 3월 데뷔 싱글을 발매하고 이듬해 디즈니 라디오 뮤직어워즈에서 ‘베스트 크러 송’을 수상했다.
평소에도 K팝 곡을 커버한 영상을 올리며 주목받아온 사브리나 카펜터가 미국 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큐비드’를 커버했다는 점은 눈길을 끌고 있다. ‘큐피드’는 빌보드 매인 차트인 ‘핫100’에서 25위를 기록하며 21주 차트인 중이다.
사브리타 카펜터가 커버한 ‘큐피드’는 영문 가사로 이뤄진 곡으로 원곡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속계약 분쟁 중인 피프티피프티는 지난 16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분쟁과 관련한 2차 조정 기일에서 조정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정식 재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7일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직접 심경을 밝힌 손편지를 공개했다.
이들 멤버는 “현재 보도되고 있는 언론 기사, SNS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며 “저희는 사실에 근거해 법정에서 공방을 하는 것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바른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피프티피프티는 지난 6월 정산 자료 지연 제공 및 수입 항목 누락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분쟁을 제기한 뒤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오히려 ‘배신돌’ ‘통수돌’이라는 오명과 함께 피프티피프티를 둘러싼 여론은 싸늘한 반응만이 이어지고 있다.
피프티피프티가 지난 16일 조정 의사를 거부하고 소송 의지를 내비치자 이들의 활동 중단 기간은 장기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어트랙트가 사브리나 카펜터를 앞세워 장기 흥행 중인 ‘큐피드’ 새 커버곡을 공개하면서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 또한 피프티피프티를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큐피드’에 대한 어트랙트의 저작인접권 사용 권리에 대한 의지라는 해석도 있다.
피프티피프티가 인기를 얻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중국, 일본 등 4개 국가에서 피프티피프티의 상표권은 어트랙트에게 있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분쟁에서 승소하더라도 피프티피프티란 이름으로 활동하려면 어트랙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는 반대로 어트랙트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로부터 패소하더라도 또 다른 멤버들로 피프티피프티 그룹을 채울 수 있다는 뜻이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이번 ‘큐피드’ 커버 활동은 해당 곡의 인기 유지뿐 아니라 소속사의 권리 강조에 대한 첫 행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피프티피프티는 지난 17일 공개한 입장에서 “부디 잘못된 의혹과 오해에 따른 과도한 비난을 거둬 주시고 객관적인 사정을 지켜봐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저희 멤버들 전원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서로를 의지하고 굳건히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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