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자산만 '1경 8000조 원'인데...세계 경제에 '빨간불' [Y녹취록]

YTN 2023. 8.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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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외신이 중국의 경제위기론을 계속해서 부각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헝다 그룹 사태 때처럼 정부가 나서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중국 정부는 일단 인내하라, 좀 뭔가 불안심리를 달래는 듯한 뉘앙스만 취하고 있거든요. 적합한 겁니까?

◆홍기빈> 지금 굉장히 미묘하기는 하지만 일각에서 지금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부분만 조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참조만 하셨으면 좋겠는데 지금 사태의 규모에 대해서 중국 정부의 대응이 너무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얘기예요. 일단 이 사태를 보고 금리를 내리기는 했는데 금리하락폭, 중기금리, 단기금리 다 내렸습니다마는 0.1%포인트, 굉장히 미미하게 내렸어요. 거기다 지금 은행들이 나서서 긴급하게 자금 수혈을 하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규모가 한 51조 원 정도거든요. 그런데 중국 부동산 부문 전체 자산규모가 1경 8000조 원이에요. 경이라고 들어보셨죠?

◇앵커> 소귀에 경읽기 수준으로 잘 못 알아듣겠습니다, 너무 금액이 커서.

◆홍기빈> 물론 이게 다 문제가 되는 건 아닌데 규모가 이렇게 큰 부분에서 51조를 가지고, 지금 단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거든요. 지금 지급불능 사태에 막 빠지는 건데, 이걸로 되겠느냐. 그래서 미온적인 게 아니냐라는 얘기들이 나와요. 실제로 중국은 공산당이 발표한 걸 보면 내수를 살리겠다는 얘기를 하고 부동산에 대응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구체적인 대책들은 잘 안 나오고 있고 시진핑 주석은 최근에 이 사태를 보면서 인내하라, 참아라, 버텨라, 이런 얘기를 하셨다고 해요.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이건 아주 비관적인 해석입니다마는 차제에 중국 시스템 전체가 기존에 있었던 수출 주도, 내수 그다음에 부동산 이렇게 맞물려 있던 구조를 아예 구조조정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 그래서 이번에 터지는 부동산 사태를 옛날처럼 막 구해 주는 이런 적극적인 조치를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라고 하는 비관론도 일각에 존재한다는 걸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게 중국 내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세계경제와도 연관이 돼 있는 부분이잖아요. 항간에는 월가도 2조 3000억 원 정도 물렸다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제가 아까 과거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했는데 2008년에 있었던 세계적인 금융위기 사태를 불러일으켰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홍기빈> 일단 2조 8000억 숫자는 우리가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중국 부동산에 투자를 한 걸 보면 중국 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투자자들이 다 있습니다. 블랙록, 피델리티, HSBC, 알리안츠 그러니까 이름만 대면 유명한 굉장히 큰 기업들이 다 연결되어 있는데 더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만약에 컨트리가든, 이 기업이 만약에 파산을 할 경우에 그래서 청산을 해야 되면 중국의 법상 이 모든 외국투자자들은 후순위가 돼요.

◇앵커> 중국 기업이 제일 먼저 구제받는.

◆홍기빈> 중국 내에 있는 투자자들, 채권자들이 먼저 변제를 받게 되어 있고 후순위로 밀리니까. 그런데 기업 청산 과정에서 후순위라고 하는 건 사실 한 푼도 못 받고 끝날 가능성이 높잖아요. 지금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인데, 이 돈이 만약에 진짜 다 공중으로 날아간다, 이게 충격이 없을 수 없겠죠.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거기에 분명히 들어가 있으니까. 그런데 리먼브라더스 사태까지 갈 것이냐, 그렇게까지 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왜냐하면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그때 굉장히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태거든요. 미국 의회하고 핀트가 맞지 않아서 벌어진 일인데 지금 전 세계의 정부와 모든 금융 시스템은 지금 모든 리스크를 관리하려고 지금 신경을 다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니까 그렇게까지 극적인 사태가 벌어질지는 저는 회의적입니다.

◇앵커> 아까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돈도 들어갔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을 짚어주셨는데 우리 부동산 시장도 좋지 않잖아요. 부동산 시장에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도 궁금합니다.

◆홍기빈> 일단 기억할 건 수출이 잘 안 될 거라는 게 있겠죠. 지금 중국 경제가 이렇게 되니까 수출이 줄어드는데 우리나라가 지금 14개월째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 추세가 계속되거나 더 격화될 거라고 하는 걸 기억하실 필요가 있고 중국 부동산 시장이랑 우리 부동산 시장이랑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니니까 부동산은 다 나눠져 있는데. 기억하셔야 되는 건 뭐나 하면 아까 말씀드린 중국에서의 부동산 시장이 돌아가는 구조하고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돌아가는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수출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또는 내수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하면 중국에서 벌어지는 사태하고 판박이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을 포인트로 보고 주시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담 발췌 :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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