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할부금리는 아직 5%대…카드·캐피탈사 '각축전'

한재혁 기자 2023. 8. 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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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피탈 경쟁도 '심화'…신규 프로모션 뭐 있나
할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참여사 건전성 주목"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자동차시장 정보회사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중고차 수출량이 17만 4130대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장한평 중고차매매시장 모습. 2023.06.1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지난달 말 기준 자동차 할부 프로그램의 최저금리대가 5%대 초반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각 업권은 신규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소요되는 이자비용이 늘어날 여지가 있어 향후 금리 향방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캐피탈사의 지난달 말 기준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그랜저'(현금비중 30%·36개월 할부 기준)를 구매할 경우의 최저 할부금대는 5.4%~9.58%다.

업체별로는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이 5.4%로 나타났으며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5.5%, 5.7%를 기록했다. 업계 1위와 2위사인 신한·삼성카드는 5.9%, 6.3%로 뒤를 이었다. 또 메리츠캐피탈은 6.3%, 하나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은 6.6%로 집계됐으며 이 외에도 KB국민카드는 7.07%로 나타났다.

기존 자동차 할부시장은 캐피탈사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와 함께 운영되는 캡티브 금융사들의 강세가 이어졌으나 최근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롯데·BC카드 등 할부·리스를 취급하는 카드사들의 관련 자산 합계는 도합 17조2530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17.2% 늘었다. 이 중 할부자산이 차지하는 금액은 약 11조다.

자동차 할부시장은 카드사들 입장에선 블루오션이다. 이들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새 먹거리' 사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중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5억원(12.8%) 감소했다.

고객 수요 증가 요인도 다분하다. 일례로 시중은행의 오토론이나 오토할부와 달리 카드·캐피탈사의 할부 프로그램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 된 우량 고객들이 이용한다는 점은 업계에 이점으로 작용했다.

관련 프로모션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8월 한 달 동안 국산·수입 신차 전 차종을 구입할 때 500만원 이상 결제하면 신용카드는 0.8%, 체크카드는 0.5%를 캐시백한다. 또 차량 구입 때 2천만원 이상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캐피탈은 전기차 구매 고객을 전용 금융 프로그램인 'E-FINANCE'를 실시했다. 현대자동차의 주요 전기차 차종을 대상으로 할부금리를 인하하고 할부기간을 늘려 월 납입금을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말 할부 카드비교 서비스를 오픈했다. 카드결제로 신차 구입을 고려하는 사용자들이 카드사의 캐시백 혜택과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약관 동의 절차 와 본인인증 과정을 거쳐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의 금액을 입력하면 카드사별 결제 가능 여부와 캐시백율,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다만 할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카드·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회사채'를 발급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는데, 이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 관련 대출상품 들의 금리도 맞물려 인상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7일 여전채 3년물의 민평금리를 등급에 따라 나누면 AA+는 4.494% AA은 4.458% AA-물은 4.835%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채권시장 불안 당시 6%대를 유지하던 것에 비하면 낮지만 지난해 초 2%대를 유지하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여전채 금리나 업체간 경쟁 등 변수가 많아 할부금리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외연 경쟁 강화 또는 할부금리 재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는 참여사들의 건전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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