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범이 사용했다는 너클…‘호신용품’으로 판매 중?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8. 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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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쇼핑에서 버젓이 판매 중인 ‘호신용품’ 너클. 저렴하게는 1만원 이하에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쇼핑 캡처]
서울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에서 대낮에 여성이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가해자 최모씨(30대)가 ‘금속 너클’을 사용했다고 자백했다. 통상적으로 너클이 온·오프라인에서 ‘호신용품’으로 홍보되는 물품이기에 더 충격을 주는 분위기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전날 오후 12시 10분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근처에서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최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공원과 야산을 잇는 둘레길에서 100m 남짓 떨어진 산 중턱 등산로다.

사건 이후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형태의 금속 너클 2개를 발견했다. 이후 최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너클을 양손에 착용하고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너클은 금속으로 된 고리에 네 손가락을 끼워 사용하는 공격용 무기다. 너클을 끼고 가격하면 기왓장 등도 어렵지 않게 격파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이다. 포털사이트는 물론, 국내 주요 쇼핑 채널에 검색하면 1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 중이어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칼부림’ 사건에 이어 ‘너클난동’이 벌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호신용품 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너클 소지도 대폭 증가해 사회적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너클을 사용한 폭력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21년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의 배를 발로 차고, 손에 너클을 낀 채 얼굴과 뒷머리를 가격하는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은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었다.

또 올해 1월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10대 운전자가 너클을 끼고 보행자를 폭행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왼쪽 눈 아래를 다친 피해자는 4시간에 달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실명 위기에 처했다.

너클이 호신용품 등으로 홍보되며 온라인 등에서 판매되고는 있지만, 이를 사용해 다른 사람을 폭행했을 경우 특수폭행 혹은 특수상해 혐의가 적용된다.

경찰은 이날 중 최씨에게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씨의 의료기록과 휴대전화도 확보해 정신질환 등 병력과 최근 행적을 추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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