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클래식 하드코어 "던전 24시간 쿨타임 불가피하다"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이하 와우 클래식)' 하드코어 서버에는 24시간이라는 던전 입장 쿨타임이 있다. 개발진은 맹목적인 플레이를 지양하고,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하드코어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18일 블리자드는 와우 클래식 공식 하드코어 서버 출시를 앞두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리니 쿡 세이벌린 게임 프로듀서와 팀 존스 시니어 테크니컬 디자이너가 자리했다.
하드코어 서버에서는 기존 서버와 다르게 캐릭터의 죽음이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단 하나의 목숨으로 레벨을 올리고 '화산 심장부' 공격대와 같은 높은 난도의 콘텐츠에 도전해야 한다. 사망 시 부활은 불가능하다.
직업 능력과 주문도 캐릭터를 부활시킬 수 없도록 변경된다. PvP를 강제하는 퀘스트와 진행에 죽음이 강제되는 스토리 라인도 수정된다. 몬스터의 경우 유저 트롤링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 생성 지점과 경로 지점에 고정돼 다른 저레벨 퀘스트 지역으로 유인할 수 없게 된다.
하드코어 서버 본연의 재미를 위해 서버 내 PvP는 선택적으로 활성화된다. 다른 플레이어와 결투를 하고 싶다면 게임 내에서 '/막고라(/makgora)'를 입력하여 일대일 대전을 열 수 있다. 막고라 신청은 거절할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Q. 하드코어 플레이는 입소문을 탔지만 다소 마니악한 콘텐츠이기도 한데, 정식 모드로 개발하게 된 계기 및 배경이 궁금하다.
[리니 쿡 세이벌린 게임 프로듀서] 하드코어는 일부 유저만 즐기는 마니악한 콘텐츠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즐기는 유저가 많다. 와우 클래식은 플레이어의 염원으로 탄생한 서버인데, 하드코어 모드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 클래식의 핵심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팀 존스 시니어 테크니컬 디자이너] 와우에는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유저가 많다. 하드코어 모드는 그 중 하나다. 자체적으로 하드코어를 즐기는 유저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 특히 '로드 투 라그나로크 챌린지'라는 유저 콘텐츠를 재밌게 봤다. 하드코어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하게 됐다.
Q. 와우에서 진영간 필드 PK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전쟁 서버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하드코어 서버가 일반 서버로 배정된 이유가 있는가?
[리니 쿡] 하드코어 자체가 한 개 목숨으로 위험한 여정을 펼쳐나가는 콘텐츠인 만큼 PvP 콘텐츠를 하나의 선택지로 두고자 했다. 각 유저마다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vP를 원하는 유저끼리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Q. 하드코어 서버에 여러 고유한 변화가 적용됐는데, 개발팀에서 유저들이 어떠한 즐거움이나 재미요소를 느끼길 원하는지 알고 싶다.
[팀 존스] 다양한 방법으로 클래식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반복적으로 던전 뺑뺑이를 도는 맹목적인 플레이는 지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길 원했다. 클래식 출시 때부터 레벨을 효율적으로 올리기 위한 던전 반복 플레이가 정말 많았다.
하드코어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제로스의 세계를 더 많이 탐험하길 원했다. 그래서 던전에 24시간 쿨타임을 적용하게 됐다. 던전도 재밌는 콘텐츠지만, 너무 던전만 돌지는 않았으면 한다. 던전 뺑뺑이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되진 않길 바란다.
[리니 쿡] 매 순간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하드코어 모드의 장점이다. 때로는 리스크를 감수한 플레이를 하고, 이를 극복했을 때 솓구치는 아드레날린은 최고의 경험이다. 이런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봤으면 한다.
Q. 향후 일반적인 클래식 서버처럼 다른 확장팩으로 하드코어 서버의 범위를 확장하는지, 아니면 오리지널 상태에서 업데이트를 이어나가는지 알고 싶다.
[리니 쿡] 다른 확장팩에 추가할 예정은 없다. 하드코어는 오리지널 와우 때부터 인기를 얻어왔는데, 그 때 그 시절 느낌을 살리고자 클래식에 출시하게 됐다. 물론 플레이어의 니즈는 계속 체크하고 반영할 예정이다.
Q. 하드코어 서버는 어떠한 유저층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있나? 또, 하드코어 서버에 참여할 플레이어 수나 전세계적인 규모를 어느 정도로 기대하고 있나?
[팀 존스] 하드코어라는 콘텐츠를 예전부터 즐겨 온 유저들이 많다. 시대 서버에서도 하드코어 챌린지를 지금까지 계속하는 유저들이 있다. 이 같은 유저들이 정식 모드에서 재밌게 즐겼으면 한다.
추가된 다양한 콘텐츠들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많은 이들이 하드코어를 무섭게 생각하지만,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플레이를 해봤으면 한다. 다른 플레이 방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마를 느낄 수 있다. 캐주얼 플레이어도 분명 재밌게 할 수 있다.
Q. 정식 하드코어 서버를 준비하면서 특수 규칙을 결정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리니 쿡] 하드코어 모드의 핵심은 사망 시 부활(환생)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캐릭터를 부활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많은데, 하드코어 성질에 맞도록 영구적으로 사망하도록 만들었다. 소셜적인 측면도 신경썼다. 유저가 만든 하드코어 애드온에는 사망하게 되면 사망 메세지가 나오는 알림이 있는데, 이를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60레벨을 찍으면 이를 기념하고자 축하 메시지가 나온다. 플레이를 획일화시키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엄격한 특수 규칙을 만드는 것은 지양했다.
Q. 하드코어 서버에 만렙 완료 시간, 킬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리더 보드가 준비되는가?
[리니 쿡]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관련 데이터 API 는 업로드 했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Q. PvE 업적을 노리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보상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지, 또 다른 하드코어 서버 전용 업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업적이 있다면 캐릭터가 사망했을 경우 이 업적을 신규 캐릭터를 만들어 이어 나갈 수 있는지?
[팀 존스] 하드코어 모드를 작업하며 외형적인 버프가 있었는데, 과거 마스터리 서버에도 '철의 영혼'과 같은 사례가 있다. '라그나로스' 등의 보스를 처치했을 때 캐릭터의 오라가 다르게 보이도록 만들기도 했다. 공식적인 하드코어 모드를 출시하며 이런 오라를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외형적인 오라와 관련된 보상을 작업할 예정이다. '켈투자드' 등 어려운 보스를 처치하고 도전과제 완료했다면 이를 기념하기 위한 외형 보상을 추가하려고 한다. 업적의 경우 플레이어의 요청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가령, 이전 최고 레벨은 몇인지, 만랩을 몇 번 찍었는지 등은 피드백을 준다면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타락한 밸라스트라즈의 불타는 아드레날린과 같이 공략 여부와 상관없이 확정적인 죽음을 가져다주는 일부 레이드 몬스터들의 매커니즘에도 변경이 있는가?
[리니 쿡] 통제권 밖의 사망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이 있다면 적절하게 조정할 것이다. 어떤 메커니즘을 적용해야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고민하고 있다.
Q. 하드코어 서버 특성상 레이드 트롤링을 좀 더 엄격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가? 악의적 행위로 인한 사망은 구제책이 있을까?
[리니 쿡] 트롤링은 아무래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는 건 별로 살펴볼 예정이다. 의도적인 트롤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힐러가 실력이 조금 부족해서 탱커를 눕히는 것은 고의가 아니다. 건 별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환생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충분한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Q. 하드코어 서버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하드코어 서버에 도전할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
[리니 쿡] 하드코어 모드는 유저가 시작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기존 유저들의 기대치를 맞추고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팀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발 비전도 함께 어우러지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한국 플레이어들도 하드코어 모드에 도전하고 재미와 성취감 모두 얻어갔으면 한다.
[팀 존스] 런칭 후 모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원하는 것이 가장 어렵지 않을까. 하드코어 모드인 만큼 끊김 현상 등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에는 유저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경청할 예정이다. 한국 팬 여러분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하드코어 모드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한다.
anews9413@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