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이면 아파트 마련”…집값 반등에 ‘갭투자’ 다시 고개
평택 인광리 영흥 전용 35㎡도 지난 6월 7500만원에 매매된 이후 이달 64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역시 매매와 전셋값 차이는 1100만원에 불과하다.
주택시장 지표가 개선되자 수도권 일대에서 갭투자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급격한 금리 인상 시기 하락세가 짙었던 경기 지역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에도 집값 상승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액으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부동산 시세 상승기에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가가 소액으로 부동산을 구매한 후 전세보증금이나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통상 단기투자형과 임대사업형으로 구분되며, 부동산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끌어 올려 지역에 따라 정부 규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 1위는 경기도 화성(303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평택 214건과 성남 분당구 202건, 시흥 200건, 인천 연수구 200건 순으로 집계됐다.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성남 분당의 경우 대규모 정비사업 이슈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갭투자는 그동안 집값이 떨어진 상황에서 전세가가 급하게 회복하면서 전셋값과 매매가 차이가 5000만원 미만인 단지에서 주로 이뤄졌다. 경기도 화성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화성은 지난해 집값이 50% 가량 떨어진 지역”이라며 “일자리가 늘고 교통망이 좋아지면서 최근 갭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매매 거래량 대비 갭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서울에서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은 송파 149건(10.8%), 강동 139건(11.9%), 강남 130건(11.4%), 노원 116건(9.7%), 서초 103건(13.4%)로, 노원구를 제외한 강남4구 지역이 갭투자 비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갭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금리에 대한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 역전세나 깡통전세 위험이 여전해 무리한 갭투자는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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