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 대사 "북한핵 억지 목표 부적절…이미 수차례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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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으려 하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 멀티미디어사 'RTVI'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목표에 여전히 충실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북한이 알려진 대로 2017년 수소폭탄 실험을 한 것을 포함해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뒤로 그러한 질문은 더 이상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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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여러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으려 하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 멀티미디어사 'RTVI'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목표에 여전히 충실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북한이 알려진 대로 2017년 수소폭탄 실험을 한 것을 포함해 6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뒤로 그러한 질문은 더 이상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북한이 이미 수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사실상 핵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더 이상 북한의 핵무기 보유 억지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은 적합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도발이 북한의 방어력 강화를 초래해 한반도 긴장을 위험한 수준까지 악화시키고 있다는 기존 러시아 측 주장을 되풀이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코로나19로 단절됐던 북러 교류 재개 전망과 관련해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양국 교류 복원을 위한 광범위한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00년 체결된 북러 우호·친선·협력 조약을 더욱 긴밀한 양국 협력을 규정한 새로운 협정으로 대체할 계획이 있는가'란 추가 질문에는 "조약 재검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기존 조약)는 새로운 지정학적 조건하에서도 북한과의 전면적이고 다면적인 협력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 군인이나 의용대가 러시아군에 참여하겠다는 신청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대사관은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전)에 참여하길 원하는 의용대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고 있는 친크렘린 성향의 러시아 군사전문기자 알렉산드르 슬라트코프는 앞서 북한군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체고라 대사의 이번 인터뷰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말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해 북러 간 군사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개돼 주목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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