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이한 "키스신 때문에 아이 같고 순수한 사랑 변질될까 우려" [인터뷰M]
영화 '완득이' '증인' 등 휴먼 장르의 따뜻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한 감독이 이번에는 코믹함이 담긴 로맨스 영화를 만들었다. 유해진, 김희선의 심금을 울리는 명연기로 호평 속 개봉한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을 연출한 이한 감독을 만났다.
김희선을 캐스팅하기 위해 손 편지를 썼다는 이한 감독은 "시나리오와 캐릭터는 마음에 들어 했는데 영화 작업에 부담을 느꼈는지 굉장히 망설이더라. 그러지 말고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캐릭터를 설명하고 김희선이 해야 하는 이유, 그녀의 밝음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써서 줬다."라며 영화 작업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 썼다는 편지의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김희선과 유해진의 로맨스 조합이 생뚱맞기도 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두 사람의 좋은 연기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인해 의외로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이한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보통 사람의 희로애락을 고루 잘 표현해 줄 배우는 유해진밖에 없어서 시나리오를 드렸다. 김희선은 드라마나 예능 인터뷰를 보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 배역에 딱이었다."라며 두 사람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며 "유해진의 실생활은 영화 속 '치호'와 닮았다.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다. '치호'는 순수하면서 일관된 생각을 갖고 있다.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이 굳건한 인물이다. 그런 면이 유해진과 너무 닮았다."라며 유해진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이야기했다.
영화에는 진선규, 차인표, 한선화도 등장해 관객들의 입을 웃느라 다물지 못하게 한다. 이한 감독은 "진선규는 옛날부터 팬이었다. 어떤 역할이든 자연스럽고 유머스럽게 잘 표현할 배우였다. 자아도취에 빠진 '병훈'을 연기했는데 과도하게 외모에 자신이 없더라. 처음 저와 만난 자리에서도 '제가 어떻게 멋있게 보일 수 있죠?'라고 걱정하더라. 제가 볼 때 우주 미남은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과 호감을 주는 외모라고 용기를 드렸다. 차인표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는 분이다. 영화 속 유일한 빌런인데 후반부를 생각하면 너무 미워 보이면 안 될 것 같았다. 화난 표정을 해도 그 안에 선함이 보일 배우가 누굴지를 고민해서 고른 게 차인표다. 차인표는 인생의 교본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좋은 선배다. 그래서 제안을 드렸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라며 남자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한선화에 대해서는 "제가 평소 대본 필사를 취미 삼아 한다. '술꾼도 시 여자들'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대본을 찾아 필사를 하다 보니 한선화가 대본대로만 한 게 아니더라. 너무 에너지가 있는 배우라 생각 들었다. 한선화가 연기한 캐릭터는 처음부터 서사를 쌓아가지 않고 잠깐 나와서 임팩트를 줘야 한다. 그걸 잘할 수 있는 배우를 찾다 보니 한선화였다. 바쁜 스케줄에도 엄청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여서 놀랐다. 운이 좋아서 잘 된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극찬을 했다.
깜짝 출연을 해 놀라움을 선사한 정우성에게 출연 제안을 했더니 "제가 많이 보고 싶으신가 봐요"라는 느끼한 답을 했다 하며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고 유해진과 김희선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출연하겠다 하더라."라고 고민 없이 출연을 승낙했다고 전했다.
깜짝 출연을 제안해도 어느 정도 거절당할 거라 생각, 고민하며 제안했지만 정우성뿐 아니라 임시완, 고아성이 너무나 흔쾌히 승낙해 줘서 살짝 당황했다 난 이한 감독은 "임시완은 노래에 대한 욕심도 있고 작곡도 하고 싶어하고 노래 부르는 걸 너무 좋아한다. 진지하면서 엉뚱한 면이 있는데 일반 관객들은 잘 모를 임시완의 이런 모습을 떠올리고 역할을 드렸다. 고아성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눈으로 표현하는 감정이 굉장히 좋은 배우다. 대사가 없는 짧은 신에 고아성이 굉장히 잘 해낼 것 같아서 제안했다."라며 잠깐 나오는 배우들조차도 감독의 오랜 관찰과 인연, 성격을 고려해 캐스팅했음을 알렸다.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장면의 비하인드도 밝혔다. 이한 감독은 "그 동네가 '만득이'를 찍었던 동네다. 그 동네를 제가 너무 좋아하고. 그런 동네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동네의 풍경으로 줌아웃을 했다. 엔딩의 키스신은 원래 예정에 없던 장면이었다. 그런데 촬영 전날 갑자기 넣어야 할 것 같아서 아침에 배우들에게 제안했다. 그런데 아이 같고 순수한 사랑이 키스신 때문에 변질될까 봐 우려되어 클로즈업을 하지 않았다."라며 영화 속 '치호'가 할 것 같은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이한 감독은 "제가 좋아했던 영화들의 공통점은 다 사람을 따뜻하게 그렸다는 것. 그런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제 영화에서도 그런 성향이 반영된다. 우리 영화 속 유해진의 눈물 연기를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슥 나더라. 그렇게까지 눈물 연기를 잘 할지 몰랐고. 그런 식의 슬픔을 표현하는 걸 본 기억이 없는데 정말 너무 잘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더 놀란 건 사실 김희선에게서다. 유해진의 연기도 좋았지만 김희선에게 그런 깊은 아픔을 표현해 내는 능력을 발견한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배우들의 감정이 좋아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라며 배우들의 명연기를 뽑아낸 뿌듯함을 표현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주)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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