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마다 방귀 뀌어요…안내방송 해주세요" 코레일 '황당민원' 화제

지난해 민원접수 5만6660건…하루평균 144건
"막차 끊긴 여고생과 2시간 기다려준 직원들도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KTX 고속열차에서 방귀냄새가 난다며 안내방송을 해달라는 민원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공식 유튜브인 한국철도TV는 지난 15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코레일 VOC(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를 통해 승객들의 민원에 대한 글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영상에서는 황당사례와 감동, 자주 받는 사례가 세가지로 나눠 공개됐다.

코레일은 지난해 기준 5만6660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는 하루평균 144건에 해당한다.

우선 황당사례로는 민원인이 "광주 송정역부터 30분 간격으로 방귀를 뀌는 승객이 있다"며 냄새 때문에 어지러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누구일지 알겠는데 말하고 싶지만 큰소리가 날 것 같아 고정 안내방송을 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직원들은 해당 민원은 생리적인 현상이어서 안내방송이 불가해 민원 글을 올린 승객에게 다른 안내를 해드렸다고 전했다.

또한 감동사례로는 서울을 출발해 대전에서 내려야 하는 여고생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해당 여고생은 서울을 출발해 대전에 내려야했지만 깜빡 졸아 서대구역에 내렸지만 막차까지 끊겼다는 내용이었다.

KTX의 운행이 종료되면서 해당 역에는 불이 꺼졌고 여고생은 혼자 부모님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서대구역 직원들이 혼자 있는 여고생을 발견하고 부모님이 도착하는 2시간여 간 함께 기다려줬다는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해당 직원들의 선행은 고마움을 표한 여고생의 부모가 VOC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해당 직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아울러 자주받는 민원은 승차권 환불과, 부정승차를 막기 위한 부가운임, 할인카드 등의 내용의 민원글을 자주 받는다고 코레일 직원들은 전했다.

부가운임은 부정승차를 막기 위해 기존 승차운임 10배에서 30배 이내로 조정해 유형별 차등 적용재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김연시 코레일 서비스 혁신처 차장은 "민원인들에 친절히 안내하려고 하지만 사람인지라 힘들때가 있다"며 "감동 사례처럼 응원해주는 분들도 계셔 그 힘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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