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연출하게 누워봐”라던 대표…성인 화보 모델 “첫 촬영부터 성폭행하며 영상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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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화보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에게 당한 성범죄 피해를 폭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 모델 강인경과 함께 소속 회사 대표의 성폭력을 증언한 모델 김다빈(가명)·송나연(가명)·김수정(가명)이 출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300만여명을 보유한 유명 그라비아 모델 강인경은 앞서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동료 모델들이 대표 A씨로부터 오랜 기간 성추행·강간 등의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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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삽입했다는 증거 있어?”라며 결백 주장
A씨 동생 “저희는 가만히 있다가 당해 황당”
성인 화보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에게 당한 성범죄 피해를 폭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 모델 강인경과 함께 소속 회사 대표의 성폭력을 증언한 모델 김다빈(가명)·송나연(가명)·김수정(가명)이 출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300만여명을 보유한 유명 그라비아 모델 강인경은 앞서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동료 모델들이 대표 A씨로부터 오랜 기간 성추행·강간 등의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수정은 모델을 꿈꾸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는데, 첫 촬영때부터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는 “성폭행 당하는 영상을 대표가 찍었다”며 “이게 유포될까봐 그냥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성폭행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 김다빈은 “스태프들이 많이 있는 상태에서 찍는 게 아니라 단둘이서만 찍는 것이라고 하더라. 찍다가 갑자기 표정이 좋지 않다고 눈빛이 뭔가 있어야 된다며 침대에 누워 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갑자기 옷을 들추더니 중요 부위를 만지고 핥기 시작했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스태프 없이 대표와 ‘단 둘이’서만 촬영이 진행된 것에 대해 동종업계 관계자는 “제가 알기로는 타업체도 그렇고 1대1로 (화보 촬영)하는 경우는 없다. 1대1로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결국 범죄 행위를 위한 세팅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바디를 터치하면서 자세를 수정한다든지, 가슴을 터치하면서 뭔가 한다든지 하는 건 사실 말도 안된다. 그 사람이 이상했던 것”이라고 평했다.
친구인 강인경의 소개로 모델 활동을 시작한 김다빈은 4년간 성범죄 피해를 당했지만, 되려 자신이 비난받지 않을까 걱정돼 그간 고통을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피해자가 더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는 그는 “제가 제일 오래 됐다. 2020년부터 당했으니까 거기서 처음 말을 안해서 이 친구들이 당한 것만 같았고,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당한게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대표 A씨는 강인경과의 통화에서 ‘내가 다빈이를 건드렸다는 증거 있어?’, ‘삽입했다는 증거 있어?’라며 자신은 결백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A씨 동생은 “저희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당한 것이다. 저희랑 스케줄 이동할 때 헤헤거리고 호호거리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와서 ‘대표가 이렇게 했다’, ‘회사가 날 이렇게 해버렸다’고 해버리면 할 말이 없다. 그러니까 저희도 지금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고 실화탐사대 측에 하소연했다.
세 사람은 지난달 17일 A씨를 강제추행, 유사강간, 강간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으며, 강인경은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
모델들의 폭로 방송 이후 추가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사람은 약 10명이었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들이었는데 미성년자도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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