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안울린" 마우이 비대본부장, 빗발치는 비난에 사임

차미례 기자 2023. 8. 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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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산불 발생시 마우이섬에서 재난 경보용 사이렌조차 울리지 않았다는 등 산불 부실대응으로 빗발치는 비난을 받아온 마우이 비상대책본부장이 17일 (현지시간) 마침내 사퇴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불편한 집단 대피소는 내주 초까지는 정리하고, 사람들을 호텔 방 등으로 분산시켜 수용할 계획이라고 미국 적십자사의 재난 대책담당 부사장 브래드 키서만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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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야 본부장 "주민들 놀라 산불쪽으로 갈까봐" 변명
"건강상의 이유"라며 시장에 사표제출..즉각 수리돼
원주민들, 부자관광객 위한 초호화 호텔 될까 걱정
[라하이나=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미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의 산불 여파로 가옥들이 재로 남아 있다. 라하이나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11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종자가 1천 명 이상이어서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부동산 거래 중단을 추진하면서 산불 피해 주민 누구도 투기꾼에게 희생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08.18.

[라하이나( 하와이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지난 주 산불 발생시 마우이섬에서 재난 경보용 사이렌조차 울리지 않았다는 등 산불 부실대응으로 빗발치는 비난을 받아온 마우이 비상대책본부장이 17일 (현지시간) 마침내 사퇴했다. 사임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말했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시장은 헤르만 안다야 본부장의 사직서를 즉시 수리했다고 마우이 카운티공보실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사태의 중대함과 현재의 위기를 감안해서 우리 팀은 되도록 빨리 이 중요한 직위에 알맞는 사람을 선출해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망자 수가 누적 111명에 이른 16일에 안다야 본부장은 산불이 기승을 부리며 번져가는데도 사이렌 경보를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변명을 했다.

안다야는 사이렌을 울릴 경우 수 많은 사람들이 산불이 가장 심하게 타고 있는 산악지대나 내륙쪽 방향으로 대피하려 할것이 두려워서 울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와이는 세계에서 가장 옥외 사이렌 경보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으로 정평이 있었던 곳이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도 그만큼 거셀 수 밖에 없었다.

마우이섬에서 가장 심한 산불 피해를 입어 잿더미로 변한 역사적인 도시 라하이나의 주민들은 사망자가 100명이 넘게 발견된 15일부터 각 호텔방과 하와이 각처에서 준비해준 대피소로 입소해서 최소 다음 봄까지 여러가지 생활의 도움을 받게 된다고 현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불편한 집단 대피소는 내주 초까지는 정리하고, 사람들을 호텔 방 등으로 분산시켜 수용할 계획이라고 미국 적십자사의 재난 대책담당 부사장 브래드 키서만은 말했다.

지난 8일 동안 자기 차량 안에서, 또는 주차장의 캠핑 카에서 생활했던 피난민들도 호텔로 옮겨진다.

호텔들과의 계약은 최소 7개월은 유지되며 그 이상도 쉽게 연장 계약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 곳에서는 식사와 상담, 재정적 지원 등 재난 피해 이재민을 위한 각종 지원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조쉬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최소 1000개의 호텔 방을 준비해 집을 잃은 사람들을 입주 시키며 에어비앤비의 비영리 건물들도 1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라하이나 주민들은 불길이 모든 곳을 집어 삼킨 이후로 또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 신축 재건되는 거리가 부동산 투기꾼들과 업체들에 의해 더 부유한 관광객들 용으로 변해서 주민들이 감히 매입할 수도 입주할 수도 없는 고급 호텔과 콘도들로 채워질까봐 걱정이라고 라하이나 출신의 리치 팔라라이는 지난 12일 주민 대피소에서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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