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신림 공원 성폭행용의자 “CCTV 없는 것 알고 있었다, 자주 다닌 곳”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야산.[사진=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백주 대낮 서울시내 뒷산을 오르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중태에 빠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현장에서 용의자를 붙잡아 범행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에서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상해)로 체포된 30대 남성 A 씨는 "강간하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너클을 양손에 착용한 후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A 씨는 범행 장소를 놓고는 "그곳을 자주 다녀 CC(폐쇄회로)TV가 없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정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도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중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범행 장소 선정 이유, 범행 경위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 여성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44분께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출동해 오후 12시10분 범행 현장에서 A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너클 2개를 발견했다.

A 씨와 피해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A 씨는 체포 당시 "나뭇가지가 떨어져 A 씨가 넘어졌다"는 둥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CCTV 분석 결과 A 씨는 오전 9시55분께 서울 금천구 독산동 집을 나와 신림동의 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경찰은 A 씨가 오전 11시1분께 공원 둘레길 입구에 도착한 후 대상을 물색하는 등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동선과 정확한 범행 시각을 역추적 중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