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마다 방귀 뀌어, 방송 좀 해주세요"…코레일 직원 '빵' 터진 민원

류원혜 기자 2023. 8. 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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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마다 방귀 뀌는 승객이 있어서 힘드네요. 안내 방송 부탁드립니다."

해당 사례의 민원인은 "30분마다 방귀를 뀌어대는 승객이 있는데, 그 냄새 때문에 어지러울 지경"이라며 "올라오는 여정이 매우 힘들다. 누군지 알 것 같은데 (직접) 말하자니 큰 소리가 날 것 같다. 방송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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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분마다 방귀 뀌는 승객이 있어서 힘드네요. 안내 방송 부탁드립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식 유튜브 채널 '한국철도TV'에 다양한 민원들을 공개했다.

지난해 코레일에 접수된 민원은 총 5만6660건으로, 하루 평균 144건이었다. 고객의 소리(VOC) 담당 직원은 "민원을 보고 부서원들이 빵 터진 적이 있었다"며 6월에 접수된 황당한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사례의 민원인은 "30분마다 방귀를 뀌어대는 승객이 있는데, 그 냄새 때문에 어지러울 지경"이라며 "올라오는 여정이 매우 힘들다. 누군지 알 것 같은데 (직접) 말하자니 큰 소리가 날 것 같다. 방송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직원은 "안내 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방귀를 뀌지 말라'는 방송을 할 수가 없어서 난감했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상황에 대한 고객 의견을 경청하고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 가급적 승무원으로부터 힘든 부분에 대해 안내받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다른 직원은 "철도 공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다"며 한 승객이 2년간 민원을 총 1320건을 넣은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철도TV'

감동적인 사연도 있었다. 서울에서 열차를 탄 고등학생이 졸다가 내려야 했던 대전역을 지나쳤고, 학생은 자느라 어머니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딸과 연락이 되지 않자 부모는 코레일 고객센터로 문의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직원은 "학생이 간신히 서대구역에서 내렸는데 역이 문을 닫을 시간이었다"며 "대구 외곽에 있어서 인적이 드물고 무서웠다. 상황을 전해 들은 역무원 2명이 학생의 어머니가 올 때까지 2시간을 함께 기다려줬다. 역무원들은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열차 이용 승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코레일과 SRT 운영사 에스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철도 이용자는 3926만26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3898만 5696명)에 비해 0.7%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분기 대비 49% 많고, 2021년과 2022년 1분기보다는 각각 69%, 44% 늘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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