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값 되어가는 국민 수산물 오징어

조해동 기자 2023. 8. 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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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대표적인 수산물로 오징어를 꼽을 수 있다. 국민들의 가정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이자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해 인기가 많다. 횟집에 가도 기본안주로 오징어 회가 많이 나왔지만 근래에는 어획량 감소 등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 ‘금(金)징어’로 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징어의 특징이 다리가 10개인 연체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갑오징어, 한치 등 오징어도 여러종류로 구분 가능하다.

▲ 오징어계의 족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징어는 뾰족한 머리에 둥근몸통, 10개의 다리를 가진 생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징어는 전 세계에 450~500여종이 분포하며, 우리 한반도 인근에는 8종이 서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오징어는 ‘살오징어’ 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잡히며 여름에서 초겨울 사이가 제철이다. 영어 이름이 Japanese flying squid 인데, 한때 수면위로 30m거리를 날던 것이 관측이 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무리를 지어 단체로 이동하며, 낮에는 깊은 수심에 있다가 밤이되면 수심 30m가량으로 올라와 활동한다. 빛을 좋아하며 태어난 장소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고 한다.

신선한 살오징어의 몸통은 투명한데, 이후 소비지로 유통되면서 적갈색 작은 점들이 많이 생기며 어두운 빛을 띈다. 냉동후 시간이 지나면 뿌연흰색으로 변한다. 10개의 다리중 8개는 길이가 비슷하나 2개의 다리는 약 20cm까지 길다.

살오징어의 어린 개체는 총알을 닮았다하여 ‘총알오징어’라 불리며 별미로 유행했으나, 개체수의 감소로 인해 총알오징어의 포획 등은 금지되었다.

살오징어와 유사한 종류로 ‘한치’가 있다. 살오징어와는 다르게 양 끝에 다리길이가 짧아 한치밖에 안된다며 ‘한치’라는 속칭이 붙었다.

살오징어보다는 살이 부드럽고 연해 인기가 높아 가격이 비싸게 형성된다.

한치는 제주도와 동해지역에서 나는데 외형은 비슷해도 사실은 다른 종이여서 산란기 등이 다르다. 제주지역에 나는 한치는 ‘창오징어’ 이고, 동해 지역에서 잡히는 한치는 ‘화살오징어’이다

짧은 다리에 큰 몸통을 지닌 ‘갑오징어’도 있다. 두툼한 몸통에 갑옷같은 뼈가 있어 갑(甲)오징어라 불리며, 뼈가 없는 문어나 오징어 들과는 다른 분류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부근에서 주로 서식하며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일반 살오징어 보다 살점이 탄탄하고 쫀득하면서 탄력있는 식감을 즐길 수 있으며 단만이 도는 것이 매력이다.

이외에도 무늬오징어 대왕오징어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대왕오징어의 경우 살을 가공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 타우린의 보고 오징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수산물인 오징어는 타우린의 보고로 꼽힌다. 오징어의 타우린은 우유에 비해 40배 이상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어패류들보다도 2~3배 이상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오징어 건조시 껍질에 생기는 흰 가루가 타우린이며, 건조 오징어의 경우 1259mg의 타우린을 함유한다. 타우린은 간을 해독하고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데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타우린의 시토테롤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며,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도 효능이 있다.

칼륨과 수산화알류미늄 성분이 있어 위점막 보호로 위염, 위궤양 예방에 좋으며,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DHA, EPA 등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두뇌발달과 인지개선에 도움을 준다.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 어디에 넣어도 맛있는 오징어

오징어는 특유의 식감과 맛으로 인해 어느 요리에도 거부감없이 활용될 수 있다.

신선한 오지엉 회부터 초밥, 찜, 튀김, 무침, 볶음, 순대, 버터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이 된다.

특히 제주나 동해 지역에서 어부들이 선상에서 바로 만들어 먹던데서 유래한 물회는 신선한 오징어나 한치와 초고추장, 식초, 된장, 양파, 마늘, 상추 등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시원하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선도가 떨어지는 오징어는 볶음이나 튀김요리로 활용가능한데 탱탱하고 쫀득한 식감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오징어를 말려서 건어물로 만들어 먹는것도 인기이다. 쫄깃한 맛과 식감이 맥주안주로 제격이다. 반건조로 만든 피데기는 건조보다 수분감이 있어서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 국민 어종에서 이제는 金징어로…

1990년대부터 오징어는 연간 약 20만t 가량 잡히면서 대중 어종으로 잡았으나 2017년 10만t 밑으로 어획량이 감소한 후, 지난해에는 3만여t으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하게 되었다.

강원도의 올해 오징어 어획량은 836t으로 전년 동기 1360t의 60%이상 감소했으며, 3년 평균치인 2917t의 약 30% 가량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오징어 어획량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작용한다.

우선 수온의 변화로 인해 오징어 어장이 동해안에서 북한 해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남한에서 잡을수 있는 오징어 양이 감소했다. 이에 러시아 해역까지 가야 오징어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오징어자원의 남획도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어선들이 북한해역에 들어가 새끼오징어까지 남획하는 바람에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다. 국내외 어선세력들이 어로기술이 발달하면서 남획의 문제가 더욱 심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징어의 치어가 ‘총알오징어’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치어의 남획을 피해갈 수 없어 어족자원이 감소하게 되었다.

7월 말 기준 오징어 소매가격은 1kg에 4300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기 3400원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26.5%가 상승한 가격이다.

현재 수협쇼핑에서는 ‘2023 대한민국 수산대전- 여름휴가 특별전’으로 생물 오징어를 최대 42%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수협에서 만든 오징어볶음 가공식품인 ‘쿡하면뚝딱 한끼오징어’를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연산 갑오징어, 건조·반건조 오징어 등 여러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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