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갑차까지 동원했는데…신림동서 또 대낮 ‘묻지마 흉악범죄’

박아영 2023. 8. 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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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에 경찰이 사상 처음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면서 장갑차와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해 범죄 예방에 나섰지만, 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구 신림동의 한 야산 등산로 인근에서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상해)로 최모씨(30)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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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공원 인근 둘레길서 묻지마 성폭행 사건 발생
'너클'로 폭행하면서 피해자 위독
경찰 특별치안활동 실효성 지적...시민 불안 커져
서울 신림동 흉기난동·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전국 곳곳에 장갑차와 경찰특공대 등이 배치되며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특별치안활동에 나서고 있다. 부산경찰청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에 경찰이 사상 처음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면서 장갑차와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해 범죄 예방에 나섰지만, 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구 신림동의 한 야산 등산로 인근에서 피해자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상해)로 최모씨(30)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오전 11시44분쯤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낮 12시10분 범행 현장에서 최씨를 체포했다. 범행을 저지른 장소는 공원과 야산을 잇는 둘레길에서 약 100m 떨어진 산 중턱 등산로다.

피해자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너클 2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최씨가 너클을 낀 채 주먹으로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봤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성범죄 등으로 인한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도 아니었다. 또 피해자와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야산. 연합뉴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씨에게 정신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최근 신림동 등에서 흉악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수차례 올라왔던 만큼 계획범죄 여부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인근에서 대낮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안 돼 같은 지역에서 묻지마 흉악범죄가 또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경찰이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지역별 다중밀집장소에 경찰 인력과 장갑차,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활동이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별치안활동이 장기화되며 경찰 지휘부도 실효성 있는 대안에 대해 고심 중이다. 경찰력이 흉악범죄 예방에 집중되면서 오히려 민생치안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가용 인원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지만 업무 가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경찰 인력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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