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경련 재가입한다…“정경유착 땐 탈퇴” 조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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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재가입한다.
다만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전경련에서 정경유착이 발생할 경우 삼성이 즉각 탈퇴하는 '조건부 재가입'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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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재가입한다. 탈퇴한 지 6년 8개월 만이다. 다만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전경련에서 정경유착이 발생할 경우 삼성이 즉각 탈퇴하는 ‘조건부 재가입’을 권고했다.
18일 삼성 준감위는 “전경련에 가입하더라도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이날 오전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입과 미가입을 확정적으로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며 “만약 가입할 경우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과 회계의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철저한 검토를 거친 뒤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2시간 넘게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쇄신할 수 있는지를 두고 집중적으로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이 같은 권고 의견을 냈다. 이 위원장은 “현재의 전경련 혁신안은 단순히 선언에 그칠 뿐이고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과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입장으로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위원회는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했고 이사회와 경영진에서 (재가입은) 구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삼성은 전경련 재가입 결정에서 준감위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온 바 있다. 준감위가 조건부를 걸긴 했지만, 사실상 전경련 재가입에 승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준감위는 ‘국정농단 사건’ 담당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했다.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위원 6명과 내부 위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 준감위 권고를 토대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5개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이 전경련 복귀로 최종 결론을 내면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의 재가입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재출범한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지난 5월 발표했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공식 명칭을 ‘한국경제인연합회’로 바꾸고, 류진 풍산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삼성 준감위가 지적한 것처럼 ‘정경유착’을 끊어야 하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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