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풍 '카눈' 피해도 체제 선전에 활용…나흘 만에 "완전 복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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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6호 태풍 '카눈'으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안변군 오계농장 등을 다시 찾아 피해복구 실태를 점검하고 "완전히 복구"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이 지역을 돌아보고 피해복구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한 지 나흘 만에 이같은 보도가 나온 것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 간부들의 각성을 위한 선전전 차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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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순위 농사에 '관심' 강조하고 '각성' 유도한 측면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6호 태풍 '카눈'으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안변군 오계농장 등을 다시 찾아 피해복구 실태를 점검하고 "완전히 복구"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이 지역을 돌아보고 피해복구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한 지 나흘 만에 이같은 보도가 나온 것은 북한이 이번 사건을 간부들의 각성을 위한 선전전 차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 총비서가 피해지역 논물들을 돌아보면서 피해복구 실태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한 농업 기술적 대책들을 세운 정형에 대해 구체적으로 료해(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나흘 전 보도에서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강하천 제방이 터지고 200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김 총비서가 현장을 찾아 태풍 피해는 일꾼(간부)들의 만성화되고 무책임한 사업 태도 때문이라고 질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비서는 당시 간부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현지를 점검하고 복구에 강원도 주둔 부대들을 투입시켜 "태풍 피해를 속히 가시기 위한 전투"를 벌일 것을 지시했다. 이후 보도일 기준 나흘 만에 태풍 피해가 완전히 복구됐다면서 짧은 기간 내 '기적'을 이뤘다고 선전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피해지역을 다시 찾아 침수된 포전들의 농작물 생육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공군부대의 직승기(헬리콥터)와 경수송기를 동원한 농약 살포를 지시했고 공군이 이를 성과적으로 수행했다고 한다.
신문은 그러면서 "태풍에 의한 피해 흔적을 말끔히 가셔냈다", "피해 흔적을 말끔히 털어버리고 풍요한 가을을 기약하며 황금빛을 기다리고 있는 농장벌" 등의 언급을 통해 빠른 복구 성과를 거듭 선전했다.
이는 올해 핵심 경제과업인 농사에 최고지도자가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으며 당과 국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선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농업부문과 인민군에 올해 경제 성과에 대한 '각성'을 유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북한은 올해 알곡 생산을 12개 주요 경제과업 중 1순위로 꼽았는데, 이번 피해가 하필 농경지에 발생하면서 김 총비서가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하고 빠른 복구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이번 현지지도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해당 농장들에서 농업 생산에 적극 떨쳐 일어나 지대적 특성과 자연 기후 조건에 맞게 농작물 생육 후반기 비배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진행하며 올해 농사를 안전하게 결속하기 위한 데 모든 힘을 총집중해야 한다"면서 후속조치를 당부했다. 또 시설물 정비보강사업 등 앞으로 있을 추가 수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인민군에도 "우리 군대가 당 중앙의 명령지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결사 관철해온 자랑찬 전통대로 자연재해 복구사업에서도 우리 당의 믿음과 기대를 지켜 혁명군대의 무한한 충실성과 투쟁기질을 다시 한 번 남김없이 보여 주었다"면서 경제 과업 관철에서 군부대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태풍 카눈이 예상보다 일찍 소멸하면서 피해는 과거의 태풍 때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복구'를 성과로 내세웠을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여름·가을 북한은 '링링', '마이삭', '하이선' 등 잇단 태풍과 폭우로 상당한 농경지와 수만 세대 살림집, 공공시설이 파괴·침수돼 대규모 인력과 물자를 투입해 대대적인 복구 작업을 해야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사업이 수년간 진행되기도 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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