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범 "양손에 너클 끼고 폭행" 자백

▲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야산

서울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범 최 모(30) 씨가 "너클을 손에 끼우고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오늘(18일) 최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최 씨는 어제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너클을 양손에 착용하고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너클은 손가락에 끼우는 형태의 금속 재질 둔기입니다.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 범행 현장에서 너클 2개를 수거하고 범행과 연관성을 추궁해왔습니다.

최 씨는 어제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의 등산로에서 피해자 A 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낮 12시 10분 범행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는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했다"며 성폭행과 상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그는 어제 오전 9시 55분쯤 금천구 독산동 집에서 나와 오전 11시 1분쯤 신림동의 공원 둘레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둘레길 입구에서 범행 장소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거리입니다.

경찰은 이곳 지리에 익숙한 최 씨가 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씨는 "그곳을 자주 다녀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범행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등산로 입구 등지의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최 씨의 동선을 복원 중입니다.

최 씨는 체포 직후 음주측정과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지만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중 최 씨에게 강간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최 씨의 의료기록과 휴대전화도 확보해 정신질환 등 병력과 최근 행적을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