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냄새 때문에 어지러워요"…코레일 직원도 '빵' 터진 황당 민원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방귀 냄새 때문에 어지럽다'는 황당한 민원이 접수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한국철도 TV'에는 고객들이 접수한 민원 중 황당했던 사례와 감동적인 사연 등이 공개됐다.

한국철도공사의 VOC(Voice of Customer) 담당 직원은 "지난해 일평균 144건, 연간 5만 6천660건의 민원이 발생했다"며 "철도공사 측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귀 냄새 때문에 어지럽다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접수된 황당한 고객 민원이 공개돼 웃음을 주고 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pexels]

해당 직원은 "민원을 보고 부서원들이 빵 터진 적이 있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황당 민원을 소개했다.

해당 민원을 접수한 A씨는 "30분마다 방귀를 뀌어 대는 승객이 있는데 그 냄새 때문에 어지러울 지경이다"라며 "누군지 알 것 같은데 말하자니 큰 소리가 나올 것 같고, 승무원은 자주 보이지도 않고 PDA(개인용 디지털 단말기) 보며 '쌩'하니 지나가기 바쁘다. 고정적인 방송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직원은 "'방귀를 뀌지 말라'는 안내방송을 할 수가 없어 난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고객 의견을 경청했고, 생리적인 현상은 방송을 크게 해줄 수는 없어 가급적 열차 안 승무원 도움을 통해 별도로 안내받으라는 답변을 상세하게 한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접수된 황당한 고객 민원이 공개되며 웃음을 주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 철도TV' 캡처]

또 다른 황당한 민원으로는 승객 한 명이 2년간 1천320건의 민원을 냈던 사례가 꼽혔다. 이 고객은 차량 편성 및 입고와 관련해 지속해서 민원을 냈다고 했다.

이 밖에 감동적인 사연도 전해졌다. 직원은 "한 학생이 졸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 버린 일이 있었다. 연락이 안 되자 걱정이 된 부모가 고객센터로 문의했던 것"이라며 "역이 문을 닫을 시간에야 서대구역에 겨우 내렸는데 해당 역은 대구 외곽에 있어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이 상황을 전달받은 역무원이 어머니가 올 때까지 약 2시간 기다렸다가 아이를 부모에게 인계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