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동관 후보자, MB때 괴벨스 노릇했던 사람"

이동관 자녀 학폭 의혹에 "아주 악질적인 사건" 비판 쏟아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이명박 정부 때 괴벨스 노릇을 한 사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게 그거 하라고 임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7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제기된 의혹 가운데 강력한 한방이 있는지를 두고 “다 강력한 한 방이죠. 다 강력하다”며 “학폭 의혹도 기본적으로 딱 보면 알지 않느냐. 대통령 청와대 권력을 업고 이사장하고 전화해서 사실상 있었던 폭력 사건을 갖다가 없애버린 거거든요. 아주 악질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진 교수는 이어 건강보험료 누락 의혹을 두고 “건강보험료 이런 거 안 낸 건 진짜 뺀질이”라며 “그렇게 돈 많은데 이게 뭐냐? 잡스럽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진 교수는 특히 “그거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사실 이분이 홍보수석으로서 했던 짓”이라며 “두 가지가 있다. 탄압하는 거 아니냐. 수많은 사람들 쫓아내고 그 다음에 말 잘 듣는 사람 앉히고, 심지어는 언론인들 간에 리스트해서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애완견 관리하듯이 이런 짓을 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한마디로 말하면 이명박 정부 때 괴벨스 노릇을 했던 그 사람”이라며 “이 사람은 이런 자리에 절대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고 회피해야 할 기피인물 1호잖아요”라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 사람을 임명할 거라는 건데, 그 임명 사유가 바로 뭐냐? 바로 그거예요. 그 짓을 하라고”라며 “그게 불행”이라고 평가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17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영상 갈무리

이날 오전 미디어오늘의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SNS메신저를 통해 괴벨스라는 평가에 대한 견해를 질의했으나 이동관 후보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18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야당은 학폭, 언론장악, 인사청탁, 재산형성 등 4가지를 집중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학폭 문제와 이를 무마하기 위한 과정, MB 정부 시절에 언론 장악과 관련된 내용들, 배우자의 인사청탁과 관련된 내용, 그리고 최근에 이동관 후보자의 재산 형성과 관련된 부분들 크게 4가지 정도가 가장 주요하게 고려가 돼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학폭 문제 같은 경우에도 당시 선생님이나 담임 선생님이 “실제로 이 학폭이 당사자들끼리 화해가 된 것이 아니다”라고 일관되게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을 두고 “그렇다면 이동관 후보자는 거짓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확인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어 “김승유 이사장한테 전화를 해서 전학을 시험 본 다음에 가게 해달라, 이런 내용들은 사립학교법 위반”이라며 “이사장은 학사에 개입을 할 수가 없다. 그럼 이사장이 교장한테 전화를 해서 전학을 시험 이후에 가게 하라. 이것은 명백하게 사립학교법 위반이고, 이사장 해촉과 관련된 정도로 아주 중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동관 후보자의 경우에 아주 심각한 법에 대한 인식이 좀 없는 분”이라며 “방송 부분도 마찬가지다. 방송사의 구체적인 논조나 편성 이런 거에 개입하는 것은 명백하게 방송법 위반이죠. 이분은 이렇게 방송법 위반, 사립학교법 위반 이렇게 법에 대한 인식이 좀 없는 분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언론장악 문건을 지시 보고 받은 적도 없다는 이동관 후보자의 답변을 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이 책임없다고 인식하겠느냐는 질의에 “국정원에서 국내 정보 수집 활동을 했기 때문에 국정원 자체의 많은 문건들이 법적으로 생산되는 시대였다”며 “문건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당시 수사기관에서도 신빙성이 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이동관 후보자를 구속 수사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학폭 관련 아들과 피해자들이 화해했다는 것에 동의못한다는 당시 담임 선생 인터뷰 보도를 두고 홍 의원은 “피해자가 4명인데 3명이 언론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나머지 3명이 화해를 안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야기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어제 그저께 선생님이 나오셔서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이동관 후보자하고 내용이 일부 다른 내용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또 일치되는 내용이 '당시에 학폭위 없이 강제 전학한 것'이나 '강제 전학이 있을 무렵에 학생들이 반대했다'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이동관 후보자 아들의 학폭 문제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