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조작수사 쏟을 에너지, 민생회복에 쏟아야"

"정부, 핵 오염수 조기 방류 요청 의혹 해명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이런 정치 수사, 조작 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경제 위기 극복, 민생 회복에 쏟아주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문제가 심각하니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앞서 진행된 회의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에만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고 다시 빈손으로 돌아오는 퍼주기 외교를 반복하면 국민이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총선을 의식해서 핵 오염수의 조기 방류를 요청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며 "대통령실은 한일 양자 회담에서는 오염수 문제는 논의 안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결국 대통령실 발표와 일본의 보도 중에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곧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서 이 문제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일본의 오염수 투기와 역사 왜곡에 대해서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일본해 표기 입장에 대해서도 미국에 분명하게 항의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동해는 동해지, 일본해가 아니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핵 오염수의 조기 방류를 요청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6일 한국 정부·여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내년 선거에 영향이 적은 이른 시기에 실시하라는 의향을 일본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총괄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일본 기사 내용의 진위여부에 대해 답해야 한다"며 "상식이 있는 정부라면 국민의 우려가 아닌 일본발 보도내용을 괴담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