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제주 문화, 글로벌 콘텐츠 발전 가능성 무한"
"2025년 제주4·3레퀴엠 이탈리아 타란토시에서 초연"
"제주 4·3 의미 살려 유럽에서 어떻게 재조명할지 고민"
"고향 제주로 돌아와 제주 원초적인 문화 리폼 작업"
"해녀와 4·3 관련 음악 작업 쌓여 최근 박사논문 완성"
■ 방송일시 : 2023년 8월 16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창작음악기획사 사운드 오브 제주 문효진 대표
◇박혜진> 최근 제주의 창작 음악 기획사 사운드가 아르투르 토스카니니와 문화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해서 이탈리아 타란토시에서 2025년 제주 4.3레퀴엠을 공연하기로 결정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수요인터뷰 오늘은 사운드 오브 제주의 문효진 대표를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문효진> 안녕하세요.
◇박혜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문효진> 굉장히 영광스럽고요. 한편으로는 너무 기쁘고 제주의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다라는 것과 제주가 정말 전 세계가 바라보는 곳이구나라는 걸 확인한 것 같아요.
◇박혜진> 이번에 업무협약을 맺었던 아르투르 토스카니니 재단은 어떤 단체인가요.
◆문효진> 아르투르 토스카니니라는 사람 자체가 이탈리아에서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명지휘자거든요. 그 후손들이 1980년대에 설립을 했고요. 이 재단에서 계속해서 이탈리아를 표상하는 일들을 해내고 있고 최근 리카르도 타무라라는 세계적인 테너가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굉장히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박혜진> 그렇군요. 아르투르 투스카니니 재단과 최근 문화교류 업무협약을 맺으셨는데 어떻게 체결하게 되신겁니까?
◆문효진> 지난 6월 14일에 글로벌 평화도시연대를 맺는 자리가 있었어요. 제주도와 독일의 오스나부르크가 평화 자매 도시인데요. 오스나부르크에서 베스틴팔렌 조약 기념음악회가 있었어요. 그곳에서 한 디렉터가 평화조약을 맺는데 의미 있는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제주대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갑작스럽게 제주도 음악을 하면 좋겠다고 해서 제게 연락이 온거에요.
당시 제가 갖고 있었던 음악을 드렸더니 그곳에서 굉장히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공연이 성황리에 끝났대요. 제 곡이 세미 파이널 곡이었는데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 감동을 받은거죠. 그때 연주한 리카르도 타무라와 연결이 되었고 본인이 맡고 있는 타란토시 예술재단에서 매해 창작 음악을 선보이는데 이번에는 제주와 관련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제안이 왔고 4·3레퀴엠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 해서 얘기가 됐어요.
◇박혜진> 문효진 대표가 직접 작곡한 4·3레퀴엠이 2025년 이탈리아 타란토시에서 초연이 될텐데 어떤 음악이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문효진> 지금 머릿속이 좀 복잡한데요. 레퀴엠은 굉장히 많은 형식이 공통적으로 있어요. 근데 그 틀을 지키면서 라틴어로 부르지만 그 안에 제주의 어떤 모습들을 담을 수 있을까. 사실 지금 음악적인 접근보다는 학문적인 여건도 필요하고 중요한 건 그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제가 파악을 하는 게 먼저일 것 같아요.
4.3 레퀴엠을 단순히 멜로디만으로 감동시킬 수가 없잖아요. 이야기가 있어야 되거든요. 제주4.3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현대에서 그다음 유럽에서 어떻게 재조명이 되어야 하는지 좀 달리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고 그런 역할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협력 단체들이 필요하고요. 제주 4·3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길을 뚫는 건데요. 문화의 힘으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음악 안에 이걸 녹여내야 되거든요. 그래서 여러 도움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박혜진> 이탈리아 타란토시도 아픔이 많은 도시라고 들었어요.
◆문효진> 맞아요. 이 타란토시는 이탈리아의 지중해 라인에서 거의 맨 밑에 있는 아주 작은 도시예요. 이 도시에 1930년도 영국 폭격기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생겼어요. 전쟁으로 인해 민간인들이 굉장히 많이 사살된 곳이어서 그 아픔이 제주와 닮았습니다. 이 공동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싶고 그게 통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주 작고 아름다운 섬에서 일어난 역사적 아픔들과 남아있는 잔재들을 문화의 힘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요구가 있다고 생각해요.
◇박혜진> 문효진 대표는 제주의 대표적인 창작 음악을 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는데 제주에서 창작 음악을 하는 것 장점이 많나요?
◆문효진> 저는 제주의 문화는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제주에 다시 돌아와서 제주에 있는 동안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해야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제주의 원초적인 부분, 제주의 문화가 무엇일까를 찾게 되고 기존에 제주에 있던 것들을 리폼하는 작업들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4·3이나 해녀와 관련된 음악을 만들면서 저의 컬러가 하나씩 잡혀가기 시작하다 보니까 그 작업들이 쌓여서 논문을 만들기도 했고 제주의 콘텐츠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의 문화는 정말 희소가치가 있어야 되거든요. 제가 작업을 해보니 제주의 문화가 독특해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더라구요. 디즈니에서도 연락이 와요. 그만큼 제주의 문화가 매력적이기에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주의 문화를 끌어낼 수 있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콘텐츠를 세계에 더 많이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요.
◇박혜진> 요즘 어떤 음악들을 작곡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문효진> 제가 서울에 있는 비스켓타운과 계약을 했어요. 1년 동안 4곡씩 쌓이면 내년부터 해외 유통을 하면서 음악 콘텐츠를 알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최근에 <물숨>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고희영 감독님과 작업을 하게 되면서 제주 여성과 사상을 주제로 한 다큐 영화를 제작 준비 중에 있어요. 또 10월 8일에는 광주에 5·18을 기념하는 공연에 초대를 받아서 준비를 할 예정이고요.
또 11월 3일에는 제가 싱가포르에 초대가 됐어요. 이번에는 제주의 작곡가와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난인의 음악과 같이 합작해서 음악을 준비 중에 있고요. 제가 좋아하는 작업들은 공모를 해서 하는 프로젝트들이거든요. 올해 제주 사운드맵을 만드는 작업인데 소리로 여행하는 작업을 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박혜진> 감사합니다. 오늘은 사운드 오브 제주의 문효진 대표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효진> 감사합니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zzzini@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0년 동안 끊고 살다가…아들 죽자 '불쑥' 나타난 친모의 속내
- "널 위해 엄마가 될게"…긴 머리에 치마 입은 아빠[영상]
- [투표]'카이스트 갑질' 학부모 신상털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물놀이 하다가 '실종 신고'…수로 끼어 숨진 40대男 발견
- 잼버리에 야구 관람·쇼핑몰 투어? 조직위는 '나몰라라'
- 오늘 이동관 청문회…여야, '언론관·子학폭' 논란 난타전
- 군‧경, 해병대원 사건 놓고 딴소리…'국기문란' 그림자
- 尹, 방심위 정연주 위원장·이광복 부위원장 해촉안 재가(종합)
- 中, 방미 대만 부총통 귀국 맞춰 '무력시위' 예고
- '어차피 많이 마시니까' 가성비 대용량 커피 전성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