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흉악범죄에도…근무 중 순찰차서 낮잠 잔 경찰관
서울 도심의 공원에서 백주대낮에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제(17일) 서울 관악산 등산로 인근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용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강간하려고 접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범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바꾸고 횡설수설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강간을 목적으로 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기자]
범행이 대낮인 어제 오전 11시 40분쯤이어서 더 충격적입니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 결과는 어떤가요? 용의자의 동선에 대해서 파악된게 있나요?
[기자]
주변 CCTV 조사에서 용의자가 최소 범행 2시간 전부터 관악산 공원 근처 아파트 일대를 배회한 것이 확인됐고 피해자와는 모르는 사이로 파악됐습니다. 사건은 어제 낮에 벌어졌는데요, 30대 남성이 피해자를 마구 폭행하고,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한 시민이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신고해 남성은 현행범으로 바로 체포됐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 증언 들어보시죠.
[목격자 : 키는 앉아 있어서 모르겠고, 험상궂게 생겼어요.]
이 남성은 술은 마시지 않았고 마약 간이 검사도 음성이 나왔습니다.
[앵커]
현장에선 둔기가 발견됐다고요?
[기자]
경찰은 과학수사대를 보내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둔기를 발견해 범행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해당 둔기는 금속 재질의 손가락에 끼는 너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요즘 호신용으로 '너클'이 많이 팔리던데, 이게 조사는 더 해봐야겠지만 흉기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거군요.
[앵커]
밝혀야할 게 아직 많은데 피해자 상태도 걱정입니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응급치료 중이라 접근이 힘들다"면서 "어떤 곳이 얼마나 심각하게 다쳤는지 확인하러 들어가는 것조차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을 최대한 받아내겠다고 설명하면서 "정신 병력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고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지난달 신림역 사건 이후, 순찰이 강화됐지만 또 대낮에 이런 흉악범죄가 터졌다는 게, 불안감을 높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순찰차에서 낮잠을 잔 경찰관이 뒤늦게 적발됐다고요?
[기자]
서울 용산에서는 지난 13일, 한 경찰관이 도로에 순찰차를 세워 놓고 근무 중 낮잠을 잤고, 이를 목격한 주민이 신고했습니다. 지금은 특별치안활동 기간이라 경찰관은 차에서 내려 순찰하도록 경계 근무가 강화됐습니다. 그런데 차 안에 머물렀고 낮잠까지 잔 겁니다.
[앵커]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경찰의 이런 모습은 정말 실망스러운데요, 이렇게 신고를 당한 경찰관이 급기야 사건을 덮으려고까지 했다고요?
[기자]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은 곧장 지구대로 돌아간 뒤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자신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신고인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스스로 종결하고 별도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겁니다. 해당 사실을 파악한 용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이 경찰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백화점 흉기 난동에 이제 대낮에 동네 둘레길에서 성폭행까지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한창 활발하게 오고 갈 때의 시간대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게 참 걱정스럽습니다. 경찰의 '특별치안활동'도 더 빈틈 없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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