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백화점, 공원까지…'대낮 무차별 범죄' 시민들 '불안'

한승곤 2023. 8. 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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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솔직히 많이 불안합니다."

최근 잇따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고 강력범죄를 예고하는 인터넷 게시물이 올라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낮 공원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신림 '칼부림 난동' 등 연이은 강력범죄 대낮 공원에서 강력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앞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백화점에서도 또 다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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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신림동 공원서 성폭행' 30대男 체포
'경찰 특별치안' 기간에도 '강력범죄' 발생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낮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솔직히 많이 불안합니다."

최근 잇따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고 강력범죄를 예고하는 인터넷 게시물이 올라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낮 공원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낮, 서울 신림동 공원에서 발생한 성폭행

서울 관악경찰서는 17일 공원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강간상해)로 3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다가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은 행인 신고로 오전 11시44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금속 재질의 둔기를 이용해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분당·신림 '칼부림 난동' 등 연이은 강력범죄

대낮 공원에서 강력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앞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백화점에서도 또 다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선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남성 피의자 최원종은 차량을 몰아 서현역 역사 앞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행인 여러 명을 친 다음, 차에서 내린 뒤 AK플라자로 이동해 1, 2층을 돌아다니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범행으로 1명이 숨지고 20대 여성이 현재 연명 치료받는 등 모두 13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도 강력 범죄가 일어났다. 지난달 21일 오후 2시7분께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30대 남성 피의자 조선은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밖에 나가기 너무 무서워요" 공포감 커진 시민들

상황이 이렇자, 경찰은 지난 4일부터 기한을 정해두지 않은 특별치안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청장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총기와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 물리력 사용을 권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강력 범죄 발생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예 외출하기가 두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림역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이곳을 지나갔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만일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나도 피해자 아니냐"면서 "신림역 사건도 그렇고, 서현역 칼부림에, 공원에서 또 사건이 일어나고 그냥 무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그냥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고 짧게 말했다.

"테이저건 사용하라" 정부, 범죄와의 전쟁 나섰지만..

한편 정부는 강력한 범죄 억지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묻지마 범죄는 우리 사회의 상식과 기본 질서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정부는 유사 흉악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물리력 사용을 통해 과감히 제압할 방침이다. 보다 근본적인 예방과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대책도 병행해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묻지마 범죄 관리·감독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가석방 없는 무기형을 도입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 등을 소개했다. 주요 강력범죄에 대해 경찰과 초동수사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하고 법정최고형으로 처벌되도록 수사·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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