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교체 없이 반영구 사용… 뉴욕도 인정”

박윤정 기자 2023. 8.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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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컴퍼니] 한대곤 칸필터 대표 인터뷰
한-미-일-중-EU 특허등록 완료
뉴욕 환경청 공인 장비 등재
“칸필터의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은 한 번 설치하면 필터 청소나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요리 매연·유증기 처리 공기청정 기술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 도심 지역 공기 질 문제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공기청정 솔루션 전문 기업 칸필터의 한대곤 대표(사진)는 “자동차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각종 연구와 규제를 통해 제어되고 있지만 음식점과 급식실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심각성에 비해 관리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칸필터는 뉴욕시에서 요리 매연 저감 기술을 공인받은 국내 토종 기후 테크 기업이다.

한 대표는 서울대 학사와 석사, 포항공대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뉴저지주립대 연구원을 거쳐 LG화학에서 8년간 세라믹 필터를 연구했다. LG화학 연구소 개발 책임자로 재직할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디젤 자동차 미세먼지 저감장치 DPF의 핵심 소재인 세라믹 필터를 국산화한 주인공이다. 글로벌 업계에서 S급 인재로 손꼽힌다. 이후 창업의 길로 나선 그는 DPF를 개발·생산하는 칸세라를 설립하고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2011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 회사를 매각했다. 칸필터는 한 대표의 두 번째 창업이다.

한 대표는 “칸세라 엑시트(투자금 회수) 이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우연히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식당 배출 요리 매연 규제 적용을 위한 필터 기술의 성능 시험’을 주정부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당시 각종 공기청정기 업체의 기술들이 요리 매연 적용에는 부적합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는 중간시험 결과를 보고 이때 미세먼지 DPF 기술의 고도화를 통한 요리 매연 저감 전문 필터 기술 개발에 베팅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재창업에 나선 한 대표는 2014년 미국 현지 성능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술 스크리닝 테스트를 통과하고 6개 업체만이 참여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필드 테스트 권한을 확보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환경청 공무원들은 DPF 정책을 시행했던 관계자들이어서 칸필터의 기술적 배경에 대해 곧바로 이해했고 이들이 진행하던 요리 매연 저감 기술 선정 프로그램에 칸필터의 제품인 칸퓨어를 추가했다. 칸퓨어의 테스트가 열린 날 5명의 환경청 공무원이 직접 참관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후 칸퓨어는 미국 현지 국책연구소(CE-CERT)에서 요리 매연 저감 성능 및 기술 적정성 평가를 받았다. 요리 매연 규제를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은 뉴욕시다. 뉴욕시는 2021년부터 요리 매연 규제 정책이 시행 중이다. 칸퓨어는 기존 필터 기술로는 해결이 어려워 골치를 앓던 요리 매연을 처리해 뉴욕시 환경청 공식 요리 매연 저감 장치로 등록됐다. 한 대표는 “평소 우리 생활권 실내 공기질의 마지막 난제인 요리 매연 처리 필터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기업가적 혁신 마인드로 해결하면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유엔의 17개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가운데 ‘건강한 삶 보장과 웰빙 증진’ ‘지속가능한 도시 및 거주지 조성’에 부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상생활에서 가장 가까운 공간인 주방, 음식점, 급식실 등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요리 매연이 발생하지만 기존 공기청정 기술은 필터 교체와 세척 등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 “유증기가 섞인 요리 매연 공기청정기 필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을 예상하면서 세계 최초로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반영구 미세먼지 저감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칸필터의 기술은 △대기오염 물질 △실내 미세먼지 △세균 △바이러스 △악취 등의 획기적인 저감과 함께 자원 순환, 폐기물 제로에 다가서고 있다. 이런 결과들은 고스란히 특허 내용으로 담겨 칸필터의 국제 특허로 인정받는 한편 칸퓨어에 적용돼 올인원 공기청정기로서 건강한 삶과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대표는 “고객과의 소통에 존중을 더하고 기술에 대한 책임에 열정을 곱해 기업 신뢰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것이 칸필터의 존재 이유”라며 “공기청정 분야의 독보적인 1위 기술로 지속가능한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를 구축하고 국가와 기업의 ESG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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