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더블 역세권’ 장점 있지만… 술집·모텔 즐비, 교육환경도 아쉬워[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지하철 5·8호선 지나고, 공원 가깝지만
고등학교까지 도보 20여분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 [편집자주]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을 재건축해 주목 받고 있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 지하철 천호역 5호선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8분 걸렸는데, 바로 옆에는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강동 밀레니얼 중흥 S-클래스’ 공사가 한창이었다. 단지 건너편으로 ‘힐데스하임천호’ 입주 환영 현수막까지 보니, 업계에서 “천지개벽”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DL이앤씨가 시공하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천호 뉴타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총 535가구 규모로 오는 9월 전용면적 44~84㎡ 263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단지와 맞닿아있는 강동 밀레니얼 중흥 S-클래스는 천호 1구역을, 단지 건너편에 있는 힐데스하임천호는 천호2구역을 재건축한 아파트다. 인근에는 ‘더샵센트럴시티’로 변모 중인 천호 4구역도 있다.
천호 뉴타운에 위치한 단지는 교통이 편리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과 지하철 8호선이 지나는 천호역을 도보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천호역 8호선은 현재 별내연장선 공사가 진행 중이라 오는 2024년부터는 구리, 남양주 등 경기권 지역으로 이동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다만, 주요 업무지구인 종로와 여의도까지 이동할 경우, 접근성은 낮아 보였다.
단지 바로 앞에는 천호공원이 있어 이날 평일 낮에도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공원에서 만난 인근 주민 A씨는 “조금만 더 가면 광나루 한강공원이 있어서 여름 밤에 운동하기 참 좋다”고 했다. 실제 한강공원까지 거리는 약 700m 정도다. 일부 고층세대의 경우, ‘한강뷰’ 전망이 가능하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다만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교육 환경에는 의문이 들었다. 단지 반경 500m 이내에 강동초·천일중이 있지만, 고등학교는 한 군 데도 없다.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가 송파구 풍납동 영파여고 였는데, 실제 직접 걸어보니 23분 정도 걸렸다. 인근에 학원가도 없었다. 이날 만난 또 다른 주민은 “아이들 학원은 잠실동이나 광장동을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교육 환경에는 낮은 점수를 줬다. 천호동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역세권, 숲세권이지만 학세권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아무래도 상권이 발달된 곳이다보니 교육 환경은 좋지 못한 편”이라고 했다.
대형상권이 형성돼 있는 점도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단지와 천호역을 사이에 두고 현대백화점 천호점, 이마트 등은 물론 술집이 밀집한 천호로데오거리가 형성돼 있었다. 직접 단지에서 천호역 방향으로 걸어가보니, 각종 모텔과 술집 등이 즐비하고 불쾌한 쓰레기 냄새도 가득했다. 또 단지를 둘러싸고 강동성모요양병원과 서울현대요양병원 및 장례식장이 포진해 있었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올 전망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분양가는 3.3㎡당 3700만원대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이하 전용면적)의 분양가는 11억~12억원 선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준신축인 강동역 ‘래미안강동팰리스’ 84㎡가 지난달 12억3500만~13억35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시세 대비 소폭 저렴하게 공급되는 셈이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요즘 분양가가 워낙 높다보니 3.3㎡당 3700만원대만 책정돼도 당첨되면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이 편리한 데다 천호뉴타운 정비가 이뤄지고 있어 실거주는 물론 투자 면에서도 괜찮은 단지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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