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드립' 장도연, '여자 유재석'이라 불리는 이유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3. 8. 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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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TEO'의 '살롱드립' 영상 캡처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더니, 최근 장도연에게서 '대상' 탈 때 박나래가 보인다. 유튜브 토크쇼 '살롱드립'으로 차세대 국민 MC로서 역량을 십분 발휘,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며 정상에 설날도 멀지 않았다.

장도연은 스타 PD 김태호가 이끄는 제작사 테오(TEO)의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살롱드립' 단독 MC로 활약 중이다. 고품격 사교모임, '차분하고 귀족 같은' 티타임을 즐기는 콘셉트로 출발했다.

장도연이 MC를 맡은 건 처음이 아니지만, '살롱드립'은 그에게 최적화된 토크쇼로 시너지 효과가 폭발했다. '미녀 개그우먼' 수식어에 걸맞은 비주얼 콘셉트가 갖춰졌으며, 장도연의 장기인 조곤조곤하지만 거침없는 말발을 무기로 그야말로 훨훨 날아 올랐다. 

이 같은 장도연만의 색깔이 물씬 묻어나 여느 예능과 다른 신선한 재미를 보장, 확실한 차별화를 가져간 '살롱드립'. 장도연은 "그동안 많은 토크쇼를 봐오시지 않았나. '이문세쇼' '자니윤쇼' 등이 있었는데 '살롱드립'은 장도연만의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그러면서도 적당히 '싼마이' 끼가 섞여 있는 그런 토크쇼를 지향한다"라고 능청스럽게 '살롱드립'만의 매력을 내세웠다.  

'살롱드립'에 대한 "상스럽지만 예의 있는, 무례하지만 친절하다. 정중함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라는 언뜻 모순된 이 설명이, 곧 장도연 개그의 미덕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셀링 포인트이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 장도연과 '살롱드립'에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배려심과 센스가 보통이 아닌데, 그런 지점에서 장도연은 '국민 MC' 유재석과 비슷한 결에 속한다는 평을 듣는다.  PD들에게도 '가장 기대되는 예능인'으로 꼽힐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장도연은 유재석처럼 착한 개그로 대성할 것", "자극적인 게 판치는 유튜브 세상인데 '살롱드립'은 무례하지 않으면서 웃긴 게 정말 좋다", "장도연의 경청하는 표정이랑 리액션이 정말 좋다", "드립을 쳐도 안과 밖에서 배려가 느껴진다. 묘하게 휴머니즘이 풍긴다", "천사와 '뼈그우먼' 그 자체", "'억텐'(억지 텐션) 유튜브에 지쳤는데 적당히 선을 조절하는 게 마음에 든다" 등과 같은 대중의 높은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또한 장도연은 워낙 진솔한 리액션까지 MC로서 덕목을 고루 갖춘 덕에 어떤 게스트와도 찰떡같은 케미를 형성,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강점을 지녔다. 첫 게스트 배우 공유를 시작으로 가수 겸 배우 엄정화, 장항준 감독, 그룹 (여자)아이들, 슈퍼주니어 김희철, 배우 박정민·고민시, 하정우·주지훈, 이동욱 등 다방면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바. "늘 제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수줍어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게스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매사 프로그램에 진심인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유쾌한 웃음을 끊이지 않게 한다. 

이에 동료들은 장도연을 향해 칭찬 일색이다. 특히 공유와 이동욱은 별다른 홍보 이슈가 없음에도 MC 장도연을 위해 출연을 자처, 이목을 끌었다. 공유는 "팬심으로 출발을 축하드리고자 응원해 드리려 나왔다", 이동욱은 "저나 공유 형은 장도연에 대한 믿음이 밑바탕에 있다.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진행을 잘하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새롭게 콘셉트 변화를 주고 시즌2의 포문을 연 '살롱드립'은 장도연의 진득한 사람 냄새가 더욱 배가되며 인기 몰이 중이다. 역시 장도연과 의리로 첫 게스트로 나선 조세호는 "'살롱드립'은 나오는 게스트들보다 (장)도연이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이 되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도연이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한다. 진짜로. '살롱드립'을 보며 특히 많이 느끼는 게 장도연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다소 약하더라도 그게 강한 이야기처럼 웃어주고, 누군가의 이야기가 그렇게 관심이 떨어지더라도 중요한 일인 것처럼 들어준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지 않나. 진심으로 장도연으로 인해 즐거워하는 대중이 정말 많다. 도연이가 정말 배려심이 깊고 상대방을 편하게 하려고 엄청 노력한다. 도연이가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태도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래서 나는 네게 '지치지 말아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인기 비결을 대신 짚었다.

그러자 장도연은 "내게 지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그럼 난 그 말을 해주고 싶다. 지쳐도 된다고. 오빠를 첫 게스트로 모시길 정말 잘 했다. 진짜 백 번 천 번 잘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항상 애써주지 않나"라는 화답으로 그가 왜 차세대 명MC인지 다시금 입증했다.

사실 장도연의 뿌리는 토크 예능이다.  조세호의 말처럼 줄곧 올곧은 성품을 잃지 않은 덕에 기어코 빛을 봤다. 장도연은 지난 2006년 Mnet '톡킹 18금'에서 1등을 차지, 당시 MC 신동엽의 추천으로 KBS 개그맨 공채에 덜컥 응시했다가 합격한 케이스다. 그는 "누구 하나 언짢은 사람이 없는 개그를 추구한다. 항상 내 개그에 누군가 상처받지 않을까 고민한다. 일을 시작하고 발 뻗고 누운 적이 없을 정도로. 그래서 책도 읽고 말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배우려고 노력한다"라는 신념으로 롱런할 수밖에 없는 천생 '뼈그맨'이다.

/사진=SBS

현재 장도연은 '살롱드립'뿐만 아니라 다수의 예능 진행을 맡고 있고 신규 프로그램 론칭도 앞둔 대세 중에 대세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다음 스텝은 SBS 새 예능 '무장해제'다. 지상파 토크쇼의 투톱 MC 자리를 꿰찬 것. 공교롭게도 절친 박나래와 활약 중인 MBC '나 혼자 산다'의 터줏대감 전현무와 함께하며,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더욱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무장해제'는 하루 일과를 마친 이들과 퇴근길에서 아주 사적이고도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힐링 토크쇼로 오는 22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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