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얼굴에 소변 누고 '감금·협박·성폭행'…"기사날 만큼 흉악범 아냐"

가해자는 초호화 변호인단도 꾸려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남자친구로부터 감금돼 바리캉으로 머리가 밀리고 수십 차례 폭행·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인 남자친구 측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채널을 운영하는 이세욱은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바리캉 사건'의 피해자를 만났다"며 "방송에는 전부 담지 못한 충격적인 내용들이 너무나도 많다. 범행 이후 무려 3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자신의 억울함을 항변 중인 가해자와 그 가족들의 태도는 인류애를 저버릴 만큼 치가 떨린다"고 분노했다.

남자친구로부터 감금돼 바리캉으로 머리가 밀리고 수십 차례 폭행·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인 남자친구 측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이어 "저의 오랜 벗인 성범죄 피해 전문 김은정 변호사가 피해자를 위해 무상으로 이번 사건을 맡았다"고 밝히며 "가해 남성 A씨는 강남의 모 호스트바에서 접객원으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A씨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은 지난 10일 MBC '실화탐사대'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가해 남성 A씨는 1년 반 동안 교제한 여자친구인 B씨를 지난달 초 감금하고 60차례 이상 폭행했다.

지난 16일 MBC가 공개한 공소장에는 A씨가 B씨에게 소변을 보고 침을 뱉은 후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말하기를 강요하며 이 과정을 촬영한 내용이 담겼다. 또 반려견 배변 패드에 용변을 보지 않으면 때린다고 협박하거나 바리캉으로 B씨 머리 일부를 밀었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A씨는 또 "도망가면 영상을 유포하겠다" "어떻게든 너를 찾아서 얼굴에 염산을 뿌리겠다" "가족들도 죽이겠다"며 갖은 협박을 퍼부으며 감금 내내 성폭행도 저질렀다.

남자친구로부터 감금돼 바리캉으로 머리가 밀리고 수십 차례 폭행·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인 남자친구 측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11일 B씨는 A씨가 잠든 틈을 타 부모에게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냈고 감금 닷새 만에 소방과 경찰에 구조됐다.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A씨는 지난 4일 성폭행과 감금, 특수협박, 강요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 측은 "성관계는 전부 다 자유로운 의사 안에서 한 거다. 폭행은 하긴 했지만, B씨가 원해서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버지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그쪽(피해자)에서 너무 심하게 말했다. 사람 죽인 사건도 아니고 도둑질도 아닌데 저희는 압수수색까지 당했다"며 "단지 눈이 돌아서 그런 일을 저지른 거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했고 벌을 받는 게 맞는데 이게 기사에 날 만큼 흉악범은 아니다. 데이트 폭력 같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