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보다 따가운 땀방울" 소방대원들 보름째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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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 대동면 알루미늄 공장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마가 보름째 이어진 오늘(18일) 화재 현장은 메케한 냄새를 머금은 희뿌연 연기가 가득했습니다.
화재 열기가 올라오는 야적장 곳곳에 살포된 소방 용수는 금세 증발해 수증기로 변했고, 물과 접촉해 산화반응을 일으킨 알루미늄에서는 암모니아 성분의 유독가스가 터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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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사이로 스며 들어오는 유독 가스보다 흘러 내리는 땀방울이 눈을 더 따갑게 하네요."
전남 함평군 대동면 알루미늄 공장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마가 보름째 이어진 오늘(18일) 화재 현장은 메케한 냄새를 머금은 희뿌연 연기가 가득했습니다.
등에 짊어진 산소통, 보안경, 방호복으로 무장한 소방대원 10여 명은 1천22㎡ 야적장에 파묻힌 600t의 알루미늄 광물 찌꺼기를 향해 연신 소방 용수를 방수했습니다.
물에 닿을 경우 발열 반응이 나타나 불꽃이 일어나는 알루미늄 특성 탓에 대원들은 1분여 간격으로 용수량을 조절하며 조심스레 진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화재 열기가 올라오는 야적장 곳곳에 살포된 소방 용수는 금세 증발해 수증기로 변했고, 물과 접촉해 산화반응을 일으킨 알루미늄에서는 암모니아 성분의 유독가스가 터져 나왔습니다.
코끝을 찌르는 유독가스와 탄내를 연거푸 들이마신 진화 대원들은 기침을 토해내는 도중에도 소방 용수가 뿜어져 나오는 호스를 양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5개 조로 나눠 진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유독가스보다 더 애를 먹는 것은 '더위'라고 대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공장 외벽으로 생긴 그늘막에서 휴식을 취하던 한 대원은 "유독가스야 화재 현상에서 늘 만나기 때문에 견딜 만하다"며 "하지만 열기에 무더운 날까지 겹쳐 체력적으로 힘이 더 든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어 "땀방울이 눈에 들어오면 정말 따갑고 힘들지만 소방대원이라면 당연히 견뎌야 할 업무라고 생각한다"며 방호복을 재차 입고선 야적장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에만 46명의 대원이 중장비·살수차 등 장비 13대를 이용해 산화 반응을 억제하는 특제 소방용수 6만 ℓ(리터)를 뿌리곤 있지만, 대원들은 진화 작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야적장에 묻혀있던 1천200t의 알루미늄 중 600t을 인근 부지로 옮겼고, 불이 붙은 600t 중 300t 분량을 소화했지만, 진화 작업을 이어갈수록 자체 발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땅에 묻힌 알루미늄 일부가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야간에는 진화 작업 대신 현장에서 상주하며 관리, 감시하는 업무도 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함평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용수를 뿌리고 불을 끄고, 액체화된 알루미늄을 굴삭기로 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빨라야 1주일 후에나 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공장 야적장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지난 5일부터 시작되면서 소방 당국이 14일째 진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낮 최고 체감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당국은 인근 4개 소방서 대원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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