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 "폭염, 흉악범죄와 직·간접적 연관 있어"
국민 10명 중 4명은 ‘폭염’이 흉악범죄와 직·간접적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최근 전국 만 15~69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폭염 관련 기획 조사’에 따른 결과다.
18일 피앰아이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무더운 날씨가 범죄의 촉매제 역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10명 중 4명(37.2%)이 ‘그렇다’는 응답을 했다.
구체적으로 폭력적인 사건과 폭염이 ‘매우 연관성이 있다’가 10%, ‘연관성이 있다’가 27.2%였다. 뒤이어 ‘보통이다’는 36.7%, ‘연관성이 없다’는 19.9%,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6.2%로 나타났다.
앞서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폭염과 정신건강’ 보고서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언급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주변 온도가 섭씨 1~2도만 올라도 폭력 범죄가 3~5% 증가한다면서 기후변화가 209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범죄율을 최대 5%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피앰아이는 ‘작년과 비교해 체감되는 올해 더위’에 대해 물었다.
이에 전체 응답자 중 80.3%가 ‘작년에 비해 올해가 더 덥다’고 답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그렇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특히 60대 이상(84.7%)이 올해 더위를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올 여름 구입한 물품’ 조사에선 ▲선크림 ▲선풍기 ▲에어컨 ▲휴대용 선풍기 ▲양산 ▲쿨링 소재 의류 ▲쿨매트 ▲냉각팩 ▲부채 ▲쿨링 소재 샴푸·바디워시 등이 1~10위권에 올랐다.
특히 G마켓 판매 추이 등을 보면 남성의 양산 구매 증가율이 12%로 여성(5%)을 크게 앞질렀고, 그간 ‘양산’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올해 무더위로 깨진 양상이었다고 피앰아이는 전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앞으로의 더위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며 “폭염은 농·축·수산업, 에너지, 교통 등 사회·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취약계층의 부담을 증가시킨다.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폭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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