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부위 만지고 X고 협박" 모델들 폭로...'미성년자'도 포함

서예림 2023. 8. 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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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국내 최대 그라비아 모델 회사 대표와 소속 모델들 사이에 발생한 그루밍 성범죄를 다뤘습니다.

MBC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팔로워 300만 명 가량을 보유한 유명 그라비아 모델 강인경(가명)의 인터넷 방송에는 3명의 모델이 나와 충격적인 폭로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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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중에는 당신 만 17세였던 미성년자도 포함
김대표는 말을 바꾸며 범행 일체 부인

어제(17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국내 최대 그라비아 모델 회사 대표와 소속 모델들 사이에 발생한 그루밍 성범죄를 다뤘습니다.

MBC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팔로워 300만 명 가량을 보유한 유명 그라비아 모델 강인경(가명)의 인터넷 방송에는 3명의 모델이 나와 충격적인 폭로를 했습니다. 이들 3명 모두 소속 회사 대표였던 김(가명)씨로부터 오랜 기간 성추행, 강간 등의 성폭력을 당해왔다는 것입니다.

강인경의 친구이자 그의 소개로 모델 활동을 시작한 김다빈(가명)은 4년간 성범죄 피해를 당했지만 되려 자신이 비난받지 않을까 걱정돼 그동안 고통을 말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소속사 대표는 자신이 성폭행했다는 증거를 갖고 오라며 도리어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날 김다빈은 "스태프들이 많이 있는 상태로 찍는 게 아니라 단둘이서만 찍는 거더라. 찍다가 갑자기 표정이 좋지 않다고 눈빛이 뭔가 있어야 된다면서 침대에 누워 보라고 하더라. 갑자기 옷을 들추시더니 중요 부위를 만지고 X기 시작했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엄청 무서웠다"고 회상했습니다.

어느 날은 강압적 성폭행도 이뤄졌습니다. 김다빈은 "제가 아프다고 하기 싫다고 소리지르니 힘으로 제압했다. 네가 마음대로 하려면 자기보다 힘이 세지거나 강해지라고 하더라. 이걸 말한다고 누가 믿어주지? 저는 돈도 없고 그 사람은 돈도 많고 집도 잘 살고. 제가 공론화 하고 신고한다고 해도 제가 질 것만 같더라. 사회적으로도 비난 받을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김다빈이 "피해자분들이 더 있다면 두려워 말고 함께해 달라"고 요청하자 유사한 성폭력 피해를 당한 모델들의 연락이 이어졌습니다.

연락해온 피해자 중 한 명인 유민씨는 "'그만하라'며 강하게 거부했지만 김씨는 촬영에 필요한 일이라며 성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후 "혹시나 김씨와 촬영을 다시 하게 될까 일부러 살을 30㎏이나 찌우는가 하면 심한 공황발작을 겪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유민씨가 바라는 것은 김씨가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 뿐이었습니다.

대표는 계속해서 말을 바꾸는 상황입니다. 처음엔 거의 서른 살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수정이랑 그런 관계였다. 서로 당길 때 몸 푸는 관계. 그러다 뭐하는 짓인가 하고 접었다. 그게 끝"이라며 모든 일이 합의 하에 일어났다고 발뺌하더니, 폭로 방송 전엔 갖고 있는 재산을 현금화 하면 2억이 조금 안 될 것 같은데 이와 함께 회사를 넘겨주겠다며 금전적 합의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처벌을 원하는 입장을 고수하며 라이브 폭로 방송을 진행하자 이번엔 '(모델들이) 합의의 명목으로 2억 원 및 그라비아 주식 50%를 대가로 요구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후 추가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모델은 무려 10명이었습니다. 이중엔 심지어 피해를 입은 당시 만 17세였던 미성년자도 있었습니다.

미성년자 피해자는 "성적 취향, 사생활을 많이 물어보셨다. 맞는 거 좋아하냐고. 가르쳐 준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가슴을 봐야 한다고 하면서 살짝 살짝 만져보며 가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만약 말을 안 들으면 관심을 안 준다고, 관심을 안 주면 홍보를 안 해준다고 했다"고 당시의 피해를 전했습니다.

심지어 소속사 대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강인경의 연락에 불법적인 동영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델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그는 모든 것은 합의하에 진행된 일이라며 범행을 일체 부인하며 오히려 모델들이 먼저 합의금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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