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책임 논란’ 김관영…‘444일만에 승리’ 류현진[금주의 인물]
1. “국회 요구땐 언제라도 출석” 김관영 전북지사
김관영 전북지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논란과 관련해 전북도가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국회에서 요구하면 언제라도 출석해 의견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잼버리 파행 전북도 책임론’은 인정할 수 없으며 부당한 정치적 공세에는 강력히 맞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북지역 국회의원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전북이 부도덕한 지역으로 매도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전북은 잼버리 개최지로서 짊어져야 할 짐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잼버리 조직위원회, 전북도, 각 부처에 모두 공식문서로 남아 있기 때문에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문제가 됐던 것은 화장실, 음식 배분, 폭염 대책 등인데 야영장 조성, 화장실, 샤워실, 급수대 같은 것들은 전부 조직위원회가 하게 돼 있다”며 잼버리 파행 책임을 잼버리 조직위에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감사원 감사 등에서 전북과 김 지사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2. 부상 털고 시카고戰 호투 토론토 투수 류현진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온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444일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와 함께 주무기인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빛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11-4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빅리그 무대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5이닝 2실점) 이후 444일 만이다.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이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복귀전(5이닝 4실점)을 치렀고,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4이닝 무실점)에 이어 복귀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36세 4개월 20일에 선발승을 추가한 류현진은 박찬호가 2009년 필라델피아 시절 LA 다저스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남겼던 35세 10개월 13일을 넘겨 메이저리그 한국인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새로 썼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3. ‘노무현 명예훼손’ 1심 실형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대표와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통상 명예훼손 사건에선 벌금형이 선고되는데 이례적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다, 실형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의 과거 ‘친민주당’ 성향을 드러낸 SNS 글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대법원도 조사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 판사는 지난 10일 사자명예훼손과 정보통신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17년 9월 SNS에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부부싸움을 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박 판사는 정 의원 판결문에서 쟁점이 된 ‘노 전 대통령이 권 여사와 다투고 가출했다’는 부분을 명예훼손으로 인정했는데, 정작 왜 사실이 아닌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검찰은 2021년 9월 정 의원을 벌금 500만 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지난해 11월 그를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정 의원은 1심 판결 후 “감정적 판단”이라고 밝혔고 11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4. ‘서산공장 증설’ 1.5조 투자 지동섭 SK온 대표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6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충남도, 서산시와 1조5000억 원을 투자하는 제3공장 증설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투자는 국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SK온은 서산시 오토밸리 내 약 4만4125㎡(1만3348평) 부지에 제3공장을 짓는다. 충남도와 서산시가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하면 2025년까지 증설을 완료하고, 2028년까지 최대 14GWh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 경우 SK온의 국내 총생산능력은 연간 20GWh에 달한다. 이는 SK온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오는 2028년까지 인프라 구축을 완성해 연간 전기차 28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제3공장 증설에 따른 서산 지역 일자리 창출과 국내 배터리 장비 및 원소재 업체로의 낙수 효과도 예상된다. 제3공장 투자액 중 상당 부분은 배터리 장비 구매에 활용되며, 생산량 확대에 따라 원소재 구매 규모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지 사장은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5. 조직범죄 처벌법으로 피소 줄리아니 前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79) 전 미국 뉴욕시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 개표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18명과 함께 조지아주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번 기소가 눈길을 끈 것은 검찰이 그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마피아 등 조직범죄 처벌법으로 알려진 ‘리코’(RICO)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뉴욕 맨해튼지검 검사장 시절 1970년대 제정됐지만 사실상 사문화한 리코법을 부활시켜 당시 악명 높았던 뉴욕 마피아 보스들에 대한 유죄를 끌어낸 것은 물론 화이트칼라 범죄에까지 확대 적용했다. 리코법은 특정 범죄가 공동 목표를 위해 일어났다는 점만 증명하면 직접 가담자가 아니어도 기소할 수 있어 ‘꼬리 자르기’를 일삼은 마피아 보스나 월가 금융 거물 등도 단죄할 수 있었다. 리코법을 휘둘러 마피아와 화이트칼라 범죄를 척결한 활약 덕에 1993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재선 시장을 지낸 그는 이제 같은 법으로 기소돼 재판 결과에 따라 수감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기소 직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 기소는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발했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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