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소리 나는 Z세대 환경운동가들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3. 8. 18. 09:03
자기주장이 뚜렷한 Z세대들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류의 꿈과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맞서 어른들에게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Z세대 환경운동가들에 대하여.
페넬로페 레아
노르웨이의 환경운동가 페넬로페 레아는 15세의 나이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어린 유니세프 대사로 임명됐다. 페넬로페는 무려 8세 때부터 기후와 환경에 관심을 가졌다. "제가 감사하고 사랑하는 모든 것이 위기라고 느꼈어요. 언덕과 새, 물고기, 평화 그 모든 것이요"가 이유다. 환경운동가로서 페넬로페는 아주 바쁘게 일한다.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에게 기후 위기를 막는 일에 노력해줄 것을 호소하고 다양한 토론과 대담에 참여하며,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시위에 참가해 목소리를 높인다. 이처럼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투쟁을 벌이는 페넬로페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무한한 애정과 존경을 받고 있다.
아이샤 시디카
파키스탄 북부 부족 출신으로 환경 및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아이샤 시디카. 올해 24세가 된 아이샤는 전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을 육성하는 FFU(Fossil Free University)와 화석연료로부터 기후 위기를 막고자 노력하는 국제기구 '펄루터스 아웃(Polluters Out)’의 설립자 중 한 명이다.
BBC나 유엔기후변화협약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파키스탄의 여성 인권과 기후 위기 상황을 알리고, 세계가 함께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3년 '타임’지의 '평등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12명의 특별한 지도자’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베라
콜롬비아의 환경과 아동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다가 살해 협박을 받은 10대 운동가도 있다. 2009년생 프란시스코 베라는 2021년 당시 12세 때 원격수업을 받는 아이들 중 인터넷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계층에게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답글에서 욕설과 함께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받은 바 있다. 베라는 6세 때부터 가족과 함께 투우 반대 시위에 참석한 경험도 있다. 2019년에는 학교 친구 6명과 함께 '생명 지킴이’ 단체를 설립했다.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팻말을 들고 마을을 행진하며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매년 나무 심기 운동을 펼치고, 정부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고 청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아 콜롬비아 의회에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제네시스 버틀러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16살 제네시스 버틀러는 동물보호 활동, 기후 위기를 알리는 환경운동가다. 그녀는 만 3살 때 치킨 너겟을 보고 의문을 가진 이후 6세부터는 채식을 시작했고, 자신의 SNS를 통해 비건 라이프를 공유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네시스는 2017년 10살의 나이에 테드(TED)의 최연소 강연자로 초청받아 동물권과 기후변화에 대한 참여를 호소했다.
2018년에는 '제네시스 포 애니멀즈’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동물 보호소 기금을 마련하는 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동물단체인 'SCIL’에 이사로 합류해 동물복지와 보호를 위한 법률안 개정에 힘쓰는 중이다. 2020년에는 마블 스튜디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마블 히어로 프로젝트’에 동물권 운동가로 소개되면서 그녀의 이야기가 만화로 제작돼 아이들에게 배포되기도 했다.
멜라티 위즌
2001년생인 멜라티 위즌은 12세의 나이에 비닐봉지 사용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바이바이 플라스틱 백(Bye-Bye, Plastic Bags)’을 설립한 인물이다. 테드(TED)와 CNN 등 유명 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비닐봉지 사용 금지를 호소한 바 있는 그녀는 저명한 학자나 환경운동가보다 영향력이 높다.
기성세대가 말만 할 때 위즌은 직접 바다에 나가 비닐봉지를 수거하거나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가게 또는 식당을 SNS에서 공유하는 등 Z세대다운 방법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녀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비닐봉지 유료화 정책을 시행했고, 비닐봉지 사용률이 대폭 줄어드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엘리자베스 와투티
아름다운 숲으로 유명한 케냐의 녜리 카운티에서 자란 엘리자베스 와투티. 7세 때부터 나무를 심으면서 자연과 교감하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환경을 아끼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나무를 베고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자 분노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녹색 세대 이니셔티브(Green Generation Initiative)’라는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
이곳에서는 기후변화와 케냐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어린이들이 환경과 교감할 수 있도록 나무를 심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막식에서도 전 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케냐의 현실을 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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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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